28일 대구 북구 함지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입산 통제 지역에서 시작돼 강풍을 타고 급속히 번진 것으로 나타났다.
목격자 진술 등에 따르면 발화 지점 일대는 정상적인 등산로가 아닌 샛길을 통해 접근할 수 있던 곳인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 초기 현장을 찾은 북구청 관계자는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불이 옆으로 퍼지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바람이 세게 불다가 잦다가를 반복했다”며 “바람이 세게 불 때마다 불이 번졌다”고 했다.
불이 난 지점에 대해서는 “불이 시작된 곳은 일반 등산로를 통해 올라가다가 나오는 샛길을 따라가면 갈 수 있다”며 “사람이 다닌 듯한 흔적이 있는 곳이지만 일반적인 등산로처럼 보이진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오후 열린 브리핑에서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도 발화 지점에 대해 “정상적인 등산로는 아닌 걸로 확인되고 있고 구체적인 발화 원인은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산불이 시작된 곳이 평소 사람이 많이 다니는 등산로가 아닌 까닭에 향후 산불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목격자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북구는 앞서 지난 6일 북구 서변동에서 발생한 산불의 발화 원인을 찾는 데도 폐쇄회로(CC)TV 부족, 산불로 인한 현장 훼손 등의 이유로 난항을 겪고 있다.
북구 관계자는 “이번 산불이 꺼지는 대로 발화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