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산불, 강풍 타고 확산…주민 1200명 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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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가까지 위협하는 화마 > 28일 오후 대구 북구 노곡동 함지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대구시는 산불이 초속 11m의 강풍을 타고 확산해 주택가를 위협하자 899가구, 주민 1216명을 팔달초, 매천초 등으로 대피시켰다. 산불 대응 2단계를 발령한 산림당국은 헬기 26대, 장비 42대, 인력 202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연합뉴스

< 주택가까지 위협하는 화마 > 28일 오후 대구 북구 노곡동 함지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대구시는 산불이 초속 11m의 강풍을 타고 확산해 주택가를 위협하자 899가구, 주민 1216명을 팔달초, 매천초 등으로 대피시켰다. 산불 대응 2단계를 발령한 산림당국은 헬기 26대, 장비 42대, 인력 202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연합뉴스

28일 대구 함지산 자락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번져 산림당국이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소방당국은 민가 피해를 막기 위해 국가소방동원령을 내리는 등 불길 차단에 주력했다.

대구 산불, 강풍 타고 확산…주민 1200명 대피

대구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2분께 북구 노곡동 함지산에서 시작된 산불은 당국의 진화 작업에도 동쪽으로 1~2㎞가량 떨어진 조야동으로 확산했으며, 불길은 서변동 방면으로까지 번져나갔다.

현장에는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10.9m에 이르는 강풍이 불어 소방당국은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조야동 주민들은 “5분도 안 돼 불이 산을 뛰어넘었다”고 표현했다. 강풍이 만들어낸 시커먼 연기로 인해 산불이 발생한 지점 일대 수백m 상공에서도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에 따르면 오후 6시 기준으로 산불 영향 구역은 57㏊이며 화선은 5.42㎞로 추정됐다. 진화율은 14.5%에 그쳤다. 산림청은 오후 6시 기준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헬기 28대와 진화 장비 57대, 인력 704명 등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산불 3단계는 산림당국이 발령하는 대응 최고 단계다. 초속 7m 이상 강풍이 불고 예상 피해 면적이 100㏊ 이상에 달하며 진화에 24시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일 때 발령된다. 소방청은 산불이 민가 방향으로 확산하자 이날 오후 4시5분께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불이 확산하자 산불이 시작된 노곡동을 비롯해 인근 조야동 서변동 등에서는 주민들이 초등학교 등으로 대피하도록 요청하는 안내 문자가 발송됐다. 오후 6시 기준 899가구 1200여 명이 대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시간 기준 인명·시설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산불이 민가로 넘어오지 않도록 방어선을 구축하고, 거동이 불편한 주민이 긴급히 대피할 수 있도록 버스를 확보했다. 경찰도 노곡동 등에 다수 교통 순찰차와 다목적기동대 및 기동순찰대 8개 팀을 배치해 현장 교통 관리·통제 등에 나섰다.

한국도로공사는 함지산에서 발생한 산불 영향으로 많은 연기가 발생하자 통행 차량의 안전을 위해 이날 오후 4시부터 경부고속도로 북대구나들목의 양방향 진출입을 차단했다. 산림당국은 “연기가 심해서 정확한 발화 지점은 찾지 못하고 있다”며 “민가 등 주요 시설 보호에 모든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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