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함지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23시간 만에 주불 진화됐다.
29일 산림 당국 등은 낮 12시 55분 북구 함지산 산불 주불을 껐다고 밝혔다. 이번 산불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전날 오후 2시 1분께 함지산 9부 능선에서 시작된 불이 확산하자 당국은 산불 대응 1·2·3단계를 차례로 발령했다. 또 진화 헬기와 진화 차량 및 인력 등을 대거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산불 3단계는 산림 당국이 발령하는 대응 최고 단계다. 예상 피해 면적 100㏊(헥타르) 이상, 평균풍속 11m/s 이상, 예상 진화 시간 48시간 이상일 때 발령한다.
소방청도 민가 방향으로 확산하는 산불에 대응해 오후 4시 5분께 국가 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이는 대형 재난이 발생했거나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특정 지역 소방력만으로는 대응이 어려울 때 발동되는 조치다.
하지만 군위군을 제외한 대구 전역에 건조 경보가 발효 중인 데다가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15m에 이르는 강풍도 불어닥쳐 당국은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산불은 지난달 발생한 '경북 산불'처럼 한때 주변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했다.
이민형 한경닷컴 기자 mean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