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류 시장에서 갭 등 중저가 의류 브랜드 매출이 크게 늘어나자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이 후광효과를 누리고 있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갭, 게스 등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미국에 옷과 가방 등을 공급하는 회사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고객사 매출 증대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의류 납품처는 갭(71%), 월마트(9%), 아메리칸이글(8%) 등으로 지난해 4분기 고루 호실적을 냈다. 갭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 주당순이익이 예상치(37센트)를 넘어선 54센트를 기록해 중저가 의류 시장에 대한 기대를 끌어올렸다. 4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매출이 늘어났다. 월마트 실적도 우상향 곡선을 보였다.
핸드백 납품사도 호조세를 보였다. 마이클코어스, 게스 등 100만원대 미만 핸드백 가방을 주로 파는 회사에서 주문이 늘어났다. 올해 핸드백과 의류 생산량이 작년보다 각각 21%, 9.5%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한국의 생산 노하우를 해외 공장에 고스란히 구현하면서 품질은 유지한 채 인건비를 절감했다. 2014년 베트남 호찌민에 진출한 후 올해로 11년 차를 맞아 이제 베트남인 관리자가 후배 근로자를 교육하는 시스템까지 마련했다. 현지에서 좋은 직장으로 소문이 나며 성실한 근로자가 몰렸다.
올해도 해외 공장 증설이 예정돼 있다. 가방은 인도네시아, 의류는 콰테말라가 중심이다. 베트남 인건비가 매년 7~8%씩 오르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저렴한 인도네시아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올해에만 인도네시아 가방 생산량을 50% 가까이 확대한다. 콰테말라에서 의류 생산량은 10배 이상 증가한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 매출이 늘고 가격 경쟁력도 높아지자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17일 종가는 1만7100원으로 올 들어 17.45% 올랐다. 올해 최저 주가 대비 30% 가까이 상승했다.
고윤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