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안수장, 칭하이성 시찰…“분리주의 단호히 배격”
달라이 라마, 내달 2일 후계 문제 거론 예상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자 당 중앙정법위원회(정법위)·중앙서기처 서기인 천원칭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티베트족이 다수 거주하는 칭하이성을 시찰하며 “민족 분열 행위를 단호히 배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칭하이성은 14대 달라이 라마의 출생지로, 그의 후계 메시지 발표를 앞두고 천 서기의 시찰에 이목이 집중됐다.
중국 관영 언론에 따르면, 천 서기는 시찰 기간 “칭하이성 사법·공안 기관은 시진핑 주석의 지시를 철저히 이행하고, 칭하이의 전략적 위치를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면서 “국가 안보와 사회 안정을 책임 있게 수호해야 한다”고 지시했다.그는 이어 “지역 내 돌발 상황에 대비하고, 민족·종교 문제는 법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면서 “티베트 분리주의 세력에 맞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한다”고 역설했다.
달라이 라마는 자신의 90세 생일을 앞둔 내달 2일 특별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 후계자 관련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제기된다.
티베트 불교 전통에 따르면 달라이 라마는 사망 후 어린아이로 환생한다. 이 전통에 따라 14대 달라이 라마는 1937년 두 살 나이에 환생자로 인정돼 1940년 공식 즉위했다.14대 달라이 라마는 1950년 중국의 티베트 침공 이후 1959년 독립 시도에 실패한 뒤 인도로 탈출, 다람살라에 망명정부를 수립하고 60여 년간 비폭력 독립운동을 이끌어 왔다. 그는 1989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으며, 2011년에는 정치적 권한을 망명정부에 이양하고 종교적 권한만 유지하고 있다.달라이 라마는 여러 차례 후계자가 “중국의 통제 밖, 자유세계에서 태어나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반면 중국 정부는 달라이 라마의 환생 문제는 자신들의 관할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실제 중국은 1995년 티베트 불교 서열 2위인 판첸 라마 선정 과정에 개입해 11대 판첸 라마를 일방적으로 지명한 바 있다. 중국 정부가 임명한 11대 판첸 라마는 중국 정책 자문 기구인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을 맡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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