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李대통령, 푸틴과는 통화 안한다…북-러 밀착 고려한 듯

2 days ago 4

미일중 정상과 ‘상견례 통화’ 했지만
‘4강’ 중 러시아는 우크라전 등 민감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6.10.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6.10.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미일중 정상들과 차례대로 전화 통화를 마치고 정상 통화를 이어가는 가운데 대통령실은 이른바 ‘4강’ 중 남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는 추진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착 상태에 빠진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상황과 여전히 밀착 강도를 유지하고 있는 북-러 관계 등을 종합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여권 고위 관계자 등에 따르면 한러 정상 통화는 일단 추진되지 않을 예정이다. 정부 소식통은 “국제정세를 종합 고려할 때 적절한 시점이 아니다”고 전했다. 한국을 비우호국으로 지정한 러시아가 북한과 군사 밀착을 지속하고 있는데다, 미국 주도의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미-러 간 이견으로 교착된 상황에서 한러 양자 간 정상 소통 추진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러시아 국경일인 ‘러시아의 날’(12일)을 맞아 11일 푸틴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2025.06.12.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2025.06.12. 모스크바=AP/뉴시스
역대 한국 대통령들이 모두 러시아 정상과 통화를 하진 않았으나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 미중일 정상과 통화한 뒤 4번째로 푸틴 대통령과 취임 축하 통화를 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취임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 대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했다. 이후 한러 정상 간 직접적인 소통은 중단된 상태다.앞서 이 대통령은 대선 공약 등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전된 뒤 러시아와 관계 개선에 나설 의지가 있음을 시사했다. 이 대통령은 공약집에서 “북-러 군사협력에 대해 단호히 반대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러시아의 책임있는 행동을 촉구하겠다”면서도 “한러 관계 악화를 방지하고 우리 국민과 기업 권익을 적극 보호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정상 소통과 달리 외교 채널을 통한 한러 간 소통은 꾸준히 이뤄져왔고 최근 복원 기류가 감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대사도 10일 “현존하는 도전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 한국은 호혜적 협력을 회복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