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그룹·엔비디아 AI거점, 새만금에 짓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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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6월 3일 오후 2시 40분 한국경제신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프리미엄9'에 게재됐습니다.

사진=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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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엔비디아와 손잡고 추진 중인 한국 내 최상위 연구개발(R&D) 기지 ‘AI(인공지능) 기술센터’ 설립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한국 로보틱스 분야에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사실상 공식화하면서다. 양사 간 협력은 엔비디아가 보유한 AI 연산 능력·소프트웨어 기술과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제조 인프라를 결합해 로봇이 스스로 환경을 인식하고 움직이는 ‘피지컬 AI’ 기술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다. R&D 거점으로는 현대차그룹의 로봇·AI·수소 사업 거점인 전북 새만금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인프라 갖춘 새만금 부상

[단독] 현대차그룹·엔비디아 AI거점, 새만금에 짓나

3일 정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그룹과 정부는 엔비디아와 AI 기술센터 설립 부지 및 시기를 놓고 최종 조율하고 있다. 이 센터는 엔비디아가 싱가포르, 대만 등 세계 기술 요충지에서만 제한적으로 운영하는 기지다. 센터가 설립되면 엔비디아는 박사급 핵심 연구 인력을 한국에 파견해 국내 정부, 대학, 기업 등과 원천 기술 공동 개발에 나선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10월 현대차그룹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 개 공급과 AI 기술센터 설립에 합의했다.

업계에선 AI 기술센터가 새만금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새만금은 현대차그룹이 총 9조원을 투입해 수소에너지 생산 시설부터 AI 데이터센터, 로봇 제조 공장까지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한 곳이다. 특히 대규모 전력을 소비하는 AI 데이터센터의 한계를 새만금의 풍부한 재생에너지로 보완할 수 있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센터의 연구 목적이 로봇 기반의 피지컬 AI 고도화인 만큼 제조 공장과 에너지 시설을 모두 갖춘 새만금이 R&D 시너지를 내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말했다.

◇빅테크 지분 투자로 이어지나

시장에선 젠슨 황 CEO가 이번주 한국을 방문하는 동안 구체적인 부지와 설립 시기가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고 있다. 젠슨 황 CEO가 지난 1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로보틱스와 AI 팩토리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투자 의지를 밝힌 점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그는 4일 방한한 뒤 이튿날인 5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등과 서울 성수동에서 ‘제2의 깐부 회동’을 할 예정이다. 8일에는 현대차 양재사옥과 LG 트윈타워, 네이버 사옥을 차례로 방문해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빅테크와의 피지컬 AI 동맹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엔비디아와는 주행 데이터 학습용 데이터센터 및 추론용 칩 부문에서 협력 체계를 구축했고, 구글과는 로봇에 적용하는 AI 파운데이션 모델 분야에서 손을 잡았다.

증권가에선 올해 3분기 가동을 앞둔 미국 내 로봇 훈련 거점 ‘로봇메타플랜트응용센터(RMAC)’와 로봇생산법인 ‘로보틱스아메리카’에 엔비디아 등 빅테크가 지분 투자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양질의 제조 현장 데이터를 제공받는 조건이다. 구글과 엔비디아 등은 AI 소프트웨어 역량이 있지만, 이를 학습시킬 대규모 제조 공장은 없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세계에 100여 개 생산 공장을 갖추고 있어 테슬라를 제외하면 사실상 유일한 파트너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빅테크가 사활을 건 자율주행과 로봇시장에서 현대차·엔비디아·구글 연합이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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