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계열사 쿠팡파이낸셜이 '쿠팡 판매자 성장 대출' 영업을 6개월 만에 재개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쿠팡파이낸셜은 최근 쿠팡 입점업체를 대상으로 쿠팡 판매자 성장 대출의 신규 취급을 다시 시작했다. 쿠팡파이낸셜 관계자는 "금융당국 검사와 상품 재정비를 거쳐 대출을 다시 시작했다"고 말했다.
쿠팡 판매자 성장 대출은 쿠팡 입점 판매자의 매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출을 공급한다. 지난해 말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금융당국의 점검과 검사를 받으면서 판매가 중단됐다. 쿠팡 입점업체를 대상으로 담보나 신용등급을 보지 않고 판매 실적만 평가해 대출을 내줬지만, 최고 연 18.9% 수준의 금리가 부각되면서 고금리 논란이 제기됐다. 당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쿠팡 판매자 대출에 대해 "납득하기 어려운 이자율 산정 기준"이라며 "폭리를 취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는 부분을 정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쿠팡파이낸셜은 영업 재개에 앞서 상품 구조를 일부 손본 것으로 전해졌다. 대출 금리는 기존 연 8.9~18.9%에서 연 8.4~17.4%로 낮췄다. 판매자의 이자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당국 검사 과정에서 확인된 사항들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쿠팡 판매자 대출은 전통적인 신용평가 대신 쿠팡 내 판매 실적과 매출 흐름 등을 기반으로 심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신용등급이나 재무제표가 부족해 은행 대출 이용이 어려운 소상공인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매출 규모에 따라 상환액이 함께 조정되고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다. 매출이 감소하면 상환 부담도 줄어드는 방식이어서 계절적 매출 변동이 큰 온라인 판매자의 수요가 적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플랫폼이 보유한 판매 데이터를 활용해 기존 금융권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운 소상공인에게 대출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대출상품"이라며 "최근 금융당국도 포용금융 확대 차원에서 대안신용평가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어 쿠팡 판매자 대출이 플랫폼 기반 포용금융의 사례가 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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