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새만금이 대한민국 첨단 산업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LG그룹, LS그룹 등 국내 간판 기업이 이미 조(兆)단위 투자를 확정한 데 이어 삼성전자도 새만금을 반도체 공장 후보지 중 하나로 검토하고 나섰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까지 합류하면 새만금이 명실상부한 비수도권 최대 첨단 테크 단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인프라·확장성 장점 부각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패키징(후공정) 공장 후보지로 새만금을 심도 있게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광주를 최우선 순위로 검토하는 동시에 새만금 카드를 함께 테이블에 올려두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장기적으로 주변 인프라 확보, 공장 확장성 등을 염두에 두고 막판 저울질을 하는 것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제2의 패키징 거점으로 광주를 추진하는 동시에 새만금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정부와 협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주요 기업인 대상 간담회에서 최종 논의한 뒤 투자 거점을 확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의 신규 패키징 기지 건설은 온양캠퍼스 구축 이후 35년 만이다.
삼성전자가 광주에 이어 새만금을 신규 거점으로 검토하고 나선 건 풍부한 인프라와 팹의 확장 가능성 때문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광주는 주변에 부품 기업인 앰코 등 후방 생태계가 조성돼 있어 초기 진입장벽이 낮고 도심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앞으로 글로벌 수요 증가에 맞춰 공장을 증설하고 대규모 협력사 생태계를 구축하기엔 부지가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다. 대규모 매립지와 산업단지가 지속적으로 확충되고 있는 새만금은 장기적으로 확장성 면에서 용이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도체 공장의 필수 조건인 대규모 전력과 공업용수 공급 체계가 검증 단계에 진입했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새만금은 부지 확장뿐 아니라 전력망과 용수 공급망이 대기업 요구 수준에 부합하도록 설계돼 있다”며 “다만 매립지여서 지반이 약하고 염분이 있어 반도체 공정에 영향을 미칠지 평가해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 정치 논리에 흔들리는 투자 계획
새만금에 선제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하는 기업은 현대차그룹이다. 현대차는 총 9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수소 에너지 생태계 인프라와 미래형 모빌리티 생산 기지, 로보틱스 연구 시설,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센터를 아우르는 혁신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다. 단순히 산업단지 수준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거점을 새만금에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2차전지 핵심 소재 기업도 새만금으로 대거 집결하고 있다. LS그룹은 엘앤에프와 손잡고 1조원 규모의 양극재 전구체 공장을 짓고 있다. SK온과 에코프로머티리얼즈 합작법인, LG화학과 중국 화유코발트는 각각 1조원, 1조2000억원 규모의 전구체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들이 확정한 누적 투자 규모만 계산해도 10조원을 넘는다.
국내 대표 기업이 새만금으로 향하는 이유로는 토지 확장성이 우선순위로 꼽힌다. 대규모 부지를 원스톱으로 확보할 수 있어 수직계열화된 협력 부품사와의 통합 생태계 조성이 유리하다. 재생에너지 전력 100% 사용(RE100) 달성의 최적지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1기가와트(GW)급 이상의 대규모 태양광 및 해상풍력 단지가 인근에 조성되고 있어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해야 하는 수출 기업에 돌파구를 제공할 수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신항만과 신공항이 연계되는 물류 네트워크가 가시화하면서 동아시아 수출 전초기지로서의 지리적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일각에선 대기업의 이 같은 연쇄적인 지방 투자 움직임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정부가 지역 균형 발전을 기치로 내걸고 대기업에 지방 투자를 압박하면서다. 기업의 핵심 의사 결정이 경제적 사업 논리보다 정치적 입김에 좌우되고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반도체 등 첨단 기술 산업이 글로벌 공급망 전쟁 한복판에 서 있는 만큼 효율성을 기준으로 신공장 입지를 결정해야 마땅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패키징과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는 고도의 전문 인력 공급과 기존 인프라의 유기적 연계가 필수적인데, 이를 고려하지 않은 투자는 비효율을 초래할 수 있다”며 “정부의 지역 안배 논리에 밀려 기업이 최적의 타이밍과 최적의 장소를 선택하지 못한다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기업과 주주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채연/강해령/원종환 기자 why29@hankyung.com

1 day ago
5








!['통한의 극장골 실점 패배' 주승진 김천 감독 "뒷심이 부족했다" [전주 현장]](https://image.starnewskorea.com/21/2026/05/2026051714010261496_1.jpg)

![[전화성의 기술창업 Targeting] 〈395〉 [AC협회장 주간록105] 마이클 잭슨 자산과 스타트업 경영](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5/04/news-p.v1.20260504.773e529e3f474adea55b425cf6daf8c2_P3.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