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1분기 대출잔액 2503조원
대기업 비중 13%, 1년새 0.5%P↑
중소기업 비중은 3년 연속 내림세
금리인상땐 신규대출 더 어려울듯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개 국내은행(시중·지방·인터넷전문·특수은행)의 3월 말 대출 잔액(개인·기업 포함)은 2503조183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98조1626억 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제 규모 성장에 따라 대출 잔액도 늘어난 것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 잔액 비중 추이는 엇갈렸다. 3월 말 전체 대출 잔액 중 대기업 비중은 13%(326조3742억 원)로, 전년 동기보다 0.5%포인트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 잔액 비중은 3월 말 기준으로 2017년(11.6%)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다.

반면 전체 대출 잔액 중 중소기업 비중은 45.1%(1127조8485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포인트 감소했다. 2023년 3월 말(46.4%) 이후 3년 연속 내림세다. 이 같은 대출 양극화는 은행들이 여전히 대기업과 우량한 중견기업 중심으로 대출을 많이 내주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내수가 침체되면서 내수 기업 중심의 중소기업들은 업황이 나빠지고, 덩달아 신용도 낮아져 은행들이 이들에 대한 대출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서는 미래산업이나 혁신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생산적 금융’ 기조 강화로 반도체,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우량 기업에 자금 우선순위가 몰린 영향도 있다. 상대적으로 내수 중심의 산업에는 자금이 잘 흐르지 않는 것이다.
은행들이 건전성 관리에 나서며 부실 중소기업이나 개인사업자에게 신규 대출을 깐깐히 심사하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 대출 건전성은 나빠지고 있다. 중소기업 연체 대출 잔액은 3월 말 4578억 원으로 2008년 통계 집계 이래 3월 말 기준 가장 많다.
문제는 한국은행이 이르면 7월 기준 금리 인상을 예고한 만큼 고금리기가 이어지면 중소기업들이 연체가 늘어 신규 대출을 받기는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이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산업 양극화가 대출 양극화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다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늘어난 한계기업들을 정리할 필요도 있는 만큼 반도체 기업들에서 거둬들인 세수로 부실기업의 연착륙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단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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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무경 기자 y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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