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서는 ‘大韓國大皇帝敬問(대한국의 대황제가 삼가 묻습니다)’로 시작해 총 506자가 담겼다. 고종이 국권 수호에 필요한 친서 및 위임장에 썼던 비밀 인장 ‘皇帝御璽(황제어새)’가 찍혀 있다. 해당 친서는 헐버트 박사 회고록 등을 통해 내용은 알려졌으나 실물이 드러난 건 처음이다. 고종 연구의 권위자인 이태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친서 작성자(고종)와 작성일(10월 16일), 장소(경운궁)가 명확히 드러난 중요한 발견”이라고 평했다.》
“日 막아달라” 고종 친서 원본, 美도서관서 발견… 비밀옥새 선명
행동 노출 막으려 비밀옥새 찍어
헐버트 박사의 영역본 함께 발견
日 감시 피해 호텔방서 작성 추정
김동진 회장 30년 원본 추적 결실

이 친서는 내용도 원문으로는 알려진 바가 없고, 1993년 김기석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가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발견한 ‘헐버트 문서’에서 헐버트 박사가 영역한 내용이 파악됐을 뿐이었다. 이 교수는 “고종이 활발한 외교를 펼쳤음에도 외국 원수에게 보낸 친서 실물은 발견된 게 10종이 채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 국권수호에 썼던 ‘황제어새’ 선명

국립고궁박물관의 2009년 관련 전시 도록에 따르면 황제어새는 2과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중 ‘1형’은 2008년 재미교포로부터 실물이 환수됐지만 ‘2형’은 여전히 행방을 모른다. 인영(印影)을 보면 이번 친서에 쓰인 어새는 ‘2형’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어새는 1905년 10월 10일 고종이 국명 미상의 황제에게 대한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힘써 달라고 보낸 친서(국사편찬위원회 소장 유리원판 사진) 등에도 사용됐다.
● 현지서 친서 영역한 헐버트 손글씨
미국이 이미 러일전쟁에서 일본을 지원한 상황에서 고종의 대미 친서 외교는 무모한 것이었을까. 이 교수는 “1895년 1월 청일전쟁 당시 일본이 보호국 안을 제시하자 고종은 미국 정부에 ‘조미수호통상조약’ 정신에 근거해 저지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며 “이를 수용한 클리블랜드 대통령이 일본 정부에 친서를 보내 ‘보호국’ 안을 철회시킨 전례가 있었다”고 했다.
김 회장은 30여 년 동안 헐버트의 후손과 협력해 친서 원본의 행방을 쫓아 왔다. 올해 3월 중순 기념사업회에서 인턴으로 일하던 앨리스 김 씨(미 다트머스대)가 미 의회도서관에 고종 친서가 있다는 정보를 파악했다. 김 회장은 도서관의 ‘루스벨트 문서’ 담당자인 크롤 박사를 통해 고종의 친서와 손글씨로 된 영역문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달 21일 미국에서 실물을 촬영했다.
“헐버트 박사, 위험 무릅쓰고 고종 밀사로 최선”
“호머 헐버트 박사는 고종의 밀사로서 서울을 출발할 때부터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대한제국의 충실한 신하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김 회장은 “오늘날의 한글 전용 역시 헐버트의 주장이 관철된 결과”라며 “안중근 의사를 비롯해 당대 독립운동을 한 지식인 가운데 박사의 영향을 받지 않은 사람이 드물다”고 덧붙였다.
박사는 별세 이듬해인 1950년 외국인에게 주는 건국공로훈장 태극장을 받았고, 태극장은 1968년 건국훈장 독립장으로 일괄 변경됐다. 독립장은 건국훈장 5등급 가운데 대한민국장과 대통령장에 이어 세 번째다. 김 회장은 “1950년 당시 헐버트에 대해 공적 조사를 못 했을 것이 확실하다”며 “훈격을 억지로 올려 달라는 게 아니다. 국가보훈부는 심사라도 제대로 다시 해 박사의 삶을 실상대로 평가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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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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