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서울 관악구의 한 CU 편의점. 이곳 점주는 텅 빈 매대를 가리키며 한숨을 내쉬었다. 민주노총 화물연대 편의점지부 CU지회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점주들뿐 아니라 편의점을 이용하는 취약계층과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간편식 등을 찾는 소비자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편의점 왕국'으로 불리는 한국에서 다른 점포를 찾으면 되긴 하지만, 가뜩이나 고물가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소비자 불편과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편의점 찾지만 결품 사태에 시민들 '불편'
민주노총 화물연대 편의점지부 CU 지회가 BGF리테일에 교섭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간 지 20일째인 이날 서울 곳곳의 CU 편의점 매대는 비어 있었다. 화물연대가 경남 진주·전남 나주·경기 화성에 이어 충북 진천 물류센터 등 전국 주요 CU 물류 거점을 봉쇄하면서 간편식과 생필품 일부 품목의 발주가 막힌 것이다.
지난해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실시한 '2025 편의점 이용 및 콜라보레이션 제품 관련 U&A 조사'에 따르면 평소 편의점을 애용하는 편이라는 응답은 66.9%로 집계됐다. 주된 이용 이유는 '가까운 곳에서 사용하기 편해서'(66.6%), '1+1 및 할인 상품 등 행사 상품이 많아서'(52.0%), '식사 대용의 간단한 음식을 구매하기 위해서'(42.1%) 등이다.
매출로는 GS25가 1위지만, 점포 수로는 CU가 지난해 말 기준 1만8711개로 업계 1위다. 그만큼 소비자 접근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사태로 인한 물류 차질은 곧 소비자 불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홍익대 인근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서모 씨(32)는 "가게를 오래 비울 수 없어 CU 편의점에서 빠르고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걸 많이 샀는데 요즘 품목이 많이 없다"며 "손님이 언제 올지 모르니 식당에 가서 각 잡고 먹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동작구청 인근 CU 편의점에서 식사하던 자취생 양모 씨(25)는 며칠 전 CU 편의점을 찾았다가 빈손으로 나왔다고 했다. 양 씨는 "그저께 생리대를 사러 왔다가 없어서 다른 편의점에 다녀왔다"며 "(편의점이) 집 바로 근처라 끼니뿐 아니라 칫솔이나 생리대 같은 생필품도 자주 사러 왔는데 이 근방에 편의점이 이곳뿐이라 (이제는) 멀리 나가야 한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 물류센터 거치는 물품 배송 지연에 점주 타격
실제 23~24일 서울 노량진·동작·신림·마포 일대 CU 편의점에서는 삼각김밥, 도시락, 젤리, 아몬드 등 간편식뿐 아니라 생리대, 휴지, 칫솔 같은 생필품 매대 곳곳이 비어 있었다. 봉천동 내 한 CU 점포 관계자는 "(물량이) 진천에서 와야 하는데 거기가 막히면서 간편식뿐 아니라 생리대 같은 생필품도 며칠째 안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입고 물량도 날마다 달라 점주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노량진역 인근 한 CU 점포 관계자는 "이번 주 월요일에는 발주의 90%가 안 들어왔고, 지금은 80% 정도 들어오는 식"이라며 "저온 신선 제품이나 한 번 물류센터를 거쳐 오는 상품은 여전히 결품"이라고 말했다.
점주들은 이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바라만, 이번 화물연대 파업 사태는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서 BGF로지스와 화물연대는 지난 22일 사태 해결을 위한 첫 상견례 및 실무 교섭을 했으나, 이후 사측이 화물연대를 상대로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화물연대 측은 가처분 신청을 취하하고 진정성 있는 교섭이 이뤄질 때까지 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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