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잡아라'…깊어지는 불황에 박 터지는 초저가 화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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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 바이 비욘드'./이마트 제공

이마트이 LG생활건강과 손잡고 선보인 초저가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이마트 제공

다이소가 장악하고 있는 초저가 화장품 시장에 이마트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LG생활건강과 손잡고 4000원 후반대 화장품 판매에 나섰다.

이마트는 LG생활건강 뷰티 브랜드 '비욘드'의 신규 스킨케어 라인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를 지난 18일 론칭하고 피부 탄력과 광채 개선에 도움을 주는 화장품 신제품 8종을 각 4950원에 선보인다고 21일 발표했다.

신제품은 제품 패키지(포장)를 단순화하고 인공지능(AI) 모델을 활용하는 등 마케팅 비용을 최소화하는 등 품질과 가격에 집중했다.

콜라겐과 바쿠치올 등 피부 탄력 관리 성분과 글루타치온 등 피부 색조를 밝히는 성분을 담았다. 토너와 세럼, 크림, 팔자 주름 패치, 아이앰플, 나이트 마스크 크림, 팩 투 폼(클렌징폼), 멀티밤 등 다양한 형태로 출시했다.

이마트와 LG생활건강은 초저가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져 협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화장품들이 유통업계 전반에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가격 경쟁력은 물론 품질 신뢰도까지 높은 국내 대표 뷰티 기업과 손잡고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이마트의 이번 시도는 초저가 화장품 시장에서 다이소의 영향력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다이소는 화장품을 1000원부터 5000원 사이의 균일가로 판매하며 2만~3만원대의 제품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을 대거 끌어모았다.

지난해 다이소의 화장품 매출은 샤넬밤(손앤박 멀티컬러밤), 리들샷(VT 리들샷 앰플) 등 히트상품에 힘입어 전년 대비 144%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주요 화장품 업체들도 다이소 전용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편의점업계도 실속형 소비자를 겨냥해 초저가 화장품을 확대하고 있다. 비식품 분야에서 차별화된 소비 경험을 제공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도 볼 수 있다.

GS25는 최근 무신사의 메이크업 브랜드 위찌의 색조 화장품을 테스트 판매 중이다. CU는 지난해 9월 화장품 브랜드 엔젤루카와 손잡고 소용량 기초 라인(세럼, 물광팩, 수분크림)을 선보였다. 이러한 움직임에 따라 GS25의 화장품 매출은 2022년 22.4%, 2023년 37.9%, 지난해 45.6% 늘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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