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뜨거워진 원전株…체코 수주에 두산에너빌 웃었다

1 week ago 3

체코 원전 건설 계약 확정에 원전株 강세
두산에너빌, 신고가 경신하며 4.6만원 돌파
한전기술 19.8%, 한전KPS 5.3% 급등
원전 수출로 실적 개선 및 판로 확대 전망

  • 등록 2025-06-05 오후 4:18:12

    수정 2025-06-05 오후 4:18:12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두산에너빌리티 등 원전주가 급등하며 신고가 랠리를 펼쳤다. 26조원 규모의 체코 신규 원전 건설 계약을 ‘팀 코리아’가 최종적으로 따내면서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진 덕이다. 증권가에선 이번 원전 수주 계약을 바탕으로 국내 원전 업체들의 영업이익이 늘어남과 동시에 수출 판로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1~4호기. (사진=체코전력공사 홈페이지)

5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034020)는 전거래일 대비 7.62% 오른 4만5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에는 8.44% 오른 4만625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한전기술(052690)은 19.8% 뛴 7만32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외에 한전 KPS(5.33%), 대우건설(047040)(3.19%)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원전주 전반이 강세를 보인 것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을 주축으로 한 ‘팀 코리아’가 26조원 규모의 체코 원전 건설 계약을 수주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수원은 발주사인 체코전력공사(CEZ) 산하 ‘두코바니Ⅱ 원자력발전사’(EDU Ⅱ)와 원전 2기 신규 건설 최종 계약에 서명했다고 이날 공식 발표했다.

애초 한수원과 EDU Ⅱ는 지난달 7일 최종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었다. 다만 원전 수주 입찰 당시 경쟁사였던 프랑스전력공사(EDF)가 계약 체결 금지를 요청하는 가처분 신청 소송을 제기하고, 체코 지방법원이 이를 인용하면서 계약이 잠정 보류됐다. 그러나 한수원과 EDU Ⅱ가 즉각 항고에 나섰고, 체코 최고행정법원이 가처분 결정 취소 판결을 내리면서 최종적으로 원전 건설 계약이 체결됐다.

한국 기업이 원전을 해외에 수출한 것은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계약 수주 이후 16년 만이다.

한수원은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1000㎿(메가와트)급 한국형 원전 ‘APR1000’ 2기를 공급할한다. 오는 2029년 착공해 2036년부터 상업 운전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원전 건설 과정에서 한수원은 주계약자로서 역할을 하고 한전기술(설계), 두산에너빌리티(주기기·시공), 대우건설(시공), 한전KPS(시운전·장비) 등은 팀 코리아에 소속돼 개별 업무를 담당한다.

체코 정부가 향후 5년 내 테멜린 지역에 추가 원전을 건설 시 한국이 우선권을 갖기로 하면서 향후 추가 계약을 따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증권가에선 이번 원전 계약 수주를 바탕으로 팀 코리아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는 것과 동시에,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원전 수출 판로를 확대하는 기반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전기술은 체코 원전 2기에서 10년간 연평균 500억원의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되며, 두산에너빌리티는 1기당 200억원, 한전KPS와 대우건설은 1기당 100억원의 영업이익 증가가 추정된다”며 “체코 외에도 루마니아 소형모듈원전(SMR) 게약 가능성 등 긍정적 이슈들이 연이어 발표될 것으로 예상돼 원전 기업들의 주가 강세가 지속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이어지는 미국과 유럽의 정책 변화를 통해 원자력의 귀환은 현실이 됐다”며 “국내외 다수의 원전 건설 및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지속적인 원전 건설을 통해 공급망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정학적 이유에서도 파트너로서 부담 없는 한국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