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고개숙인 유인촌 장관 “계엄 자체 잘못, 尹과 소통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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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출입기자단 정례 브리핑 열고
“국무위원으로서 국민께 다시 사죄”
호소문엔 “위기 상황, 정치적 배경 없다”
계엄 당시 처음 가짜뉴스인 줄 알아,
상황 빠른 안정화가 당장에 목표

  • 등록 2024-12-18 오후 12:55:57

    수정 2024-12-18 오후 1:37:53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사태와 관련해 “계엄 자체가 발령된 게 잘못”이라며 국무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유 장관은 18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교육동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정례브리핑 시작 전 “상황이 혼란스럽고 어렵게 된 데 다시 한 번 사죄 인사를 드리겠다”며 국민들을 향해 거듭 사죄의 뜻을 밝혔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출입기자 정례브리핑에 참석해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국무위원으로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유 장관은 지난 10일 정부 대변인으로서 ‘대국민 호소문’ 발표를 거론하며 “당시 국민 여러분께 사죄를 드린다고 밝혔는데, (계엄 사태를) 두둔했다는 의견이 나왔다. 정치적 배경을 깔고 말한 것이 아니다”며 “호소문은 국정 운영이 어려운 데 대해 정부 전체 입장을 국무조정실에서 작성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정부 차원의 사죄 뜻이 제대로 담기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선 “대단한 정치적 배경을 깔고 호소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 운영 자체가 대단히 어려우니 국무회의에서 사실 그대로 ‘정부 전체 입장을 국민들께 호소하자’는 의견이 모아졌고, 정부 대변인 자격으로 발표한 것”이라면서 “문화체육관광 수장인 만큼, 그간 대변인으로서 나서지 않다가 위기 상황이라 (판단해) 대변인 역할을 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상황이 힘든 만큼 정부가 일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국민과 다수당인 야당에게 호소한 것으로 그 이상은 없다”고 강조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출입기자 정례브리핑에 참석해 2025년도 문체부 예산 집행 방향 등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유 장관은 계엄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계엄이 선포된 지난 3일) 그날 집에서 뉴스를 보다 (윤 대통령이 계엄) 발표하는 것 보고 처음에는 가짜 뉴스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계엄’이란 단어 자체에 거부감이 있지 않냐”며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국제적 위상이 높은 우리나라에서 계엄 자체가 발령된 건 잘못이다.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12·3 계엄 선포 당시 직전 열린 국무회의 참석 연락을 받지 못했고, 참석했던 국무위원 대부분도 (관련)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로 갔다가 현장에서 얘기 듣고 당황한 것 같다”며 “집에서 사태를 지켜보다 (다음날) 새벽 3시 조금 넘어 ‘계엄 해제 국무회의를 한다’는 연락을 받고 갔다. 이후 계엄해제하고 상황이 끝났다. 그 이상 아는 게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무위원으로서 혼란스러운 사태에 국민들께 (죄송하고) 조심스럽다”며 “문체부도 국제적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오르려는) 기반을 마련해 내년에는 멋지게 일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상황이 이렇게 돼 안타깝다. 상황을 빠르게 안정시키는 게 당장의 목표”라고도 덧붙였다.

탄핵 전후로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과 소통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전이든 이후든 소통이 없었다. 현재 한덕수 권한대행과만 소통하고 있다”고 답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응원봉과 아이돌그룹 인기가요 등이 등장해 세계 이목을 끈 이번 시위 문화에 대해선 “또 하나의 시위문화 같다. 폭력적이지 않고 누구하나 다친 사람 없이 안전하게 진행된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출입기자 정례브리핑에 참석해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국무위원으로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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