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하나 없는 불안한 의자… DMZ 사이에 둔 분단의 흉터 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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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OPEN 전시: 스테이징’ 개막 파주 임진각-캠프그리브스서 열려 전쟁-분단 역사 조명한 26점 소개 ‘DMZ OPEN 전시: 스테이징’의 주요 작품. 안규철 ‘아홉 개의 의자. 경기도 제공 12일 경기 파주시 민통선 내 캠프그리브스에 있는 스튜디오BEQ에선 1953∼1980년 판문점에 머물렀던 스위스 장교들이 촬영한 영상이 상영되고 있었다. 6·25전쟁 때 부사관의 숙소로 쓰였던 미국 복도식 건물의 이 작은 방은 평소에는 아픈 전쟁사와 분단의 역사를 돌아보는 전시 공간으로 운영된다. 스위스 장교들은 정전협정 이행을 감독하기 위해 한국에 파견된 스위스 중립국 감독위원회 대표단과 함께 머물렀다. 영상에선 이들이 회의를 여는 모습과 일상 속 모습이 보였고, 개인적인 일기와 기록들을 낭독하는 소리도 재생됐다. 냉전의 긴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판문점에서, 너무나 평범한 일상과 ‘스위스가 주장하는 중립이란 무엇인가’를 묻는 일기 속 목소리가 서로 엇갈린다. 스위스 작가 데니스 베르치의 70분짜리 영상 작품 ‘스테이트 픽션. 겉으로만 중립적인’이다. 윤수연 ‘조와 담배’. 6·25전쟁 참전용사 출신 주차관리인의 부스에 놓인 사진을 담았다. 경기도 제공 12일 개막한 ‘DMZ OPEN 전시: 스테이징’은 민통선 내 전시 공간인 캠프그리브스 일대(카페그리브스, 스튜디오BEQ, 갤러리그리브스, 도큐멘타 2관)와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비무장지대(DMZ)를 무대로 이 공간에 얽힌 이야기를 다루는 현대미술 작품을 전시한다. 국내외 작가 14명의 작품 26점을 소개한다.카페그리브스에 가면 안규철의 ‘아홉 개의 의자’가 보인다. 의자 8개에서 다리와 등받이 등 일부를 떼어내 의자 9개를 만든 설치 작품이다. 안규철은 “DMZ를 경계로 두고 양쪽에 사는 한국 사람들의 삶이, 멀쩡한 의자 형상을 갖고 있지만 어딘가 부족한 상태에 있음을 생각하며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 옆으로는 박찬경의 ‘블랙박스: 냉전 이미지의 기억’이 관객을 맞는다. 1997년 첫 개인전 속 작품을 재제작했다. 영화 속 간첩이 미숫가루를 들고 다니는 모습이나 주변을 의심스럽게 보는 행위를 따라 하며 사진과 에세이로 남겼다. 박찬경은 “내가 스파이가 된 듯한 시각으로 만든 작업으로, 픽션이지만 당시 사회가 갖고 있던 레드 콤플렉스의 복잡함을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오형근 ‘웃고 있는 병장과 차렷한 이병’. 한 인물 안에 국가와 개인, 규율과 자유가 공존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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