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장중 3% 넘게 ‘뚝’…美 경기 둔화 우려에 엔고 영향 겹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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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부진한 고용 회복세 등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 여파로 일본 닛케이 225 지수(닛케이 평균)가 9일 오전 3% 넘게 급락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다음주 있을 미국의 금리인하 규모에 대한 시장 전망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일본은행의 최근 긴축 정책 기조가 엔화값 상승을 초래했고 엔캐리 트레이드 우려를 부추겼다"고 짚었다.

기타오카 토모야 노무라 증권 수석 전략가는 과거 미국 고용지표가 부진했을 때의 일본 증시 동향을 고려할 때 "부정적 영향은 2~3주 정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지만, 그 후에는 리스크 회피 움직임이 진정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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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만에 3만6000 밑돌아
도쿄 일렉트론 등 반도체株 줄하락
연준 빅컷 불확실성·日銀 정책
엔캐리 트레이드 우려 부추겨
오후들어 엔화값 강세에 낙폭 축소
대만·홍콩 증시도 1~2% 하락

일본 증시를 나타내는 전광판 노습. [AFP=연합뉴스]

일본 증시를 나타내는 전광판 노습. [AFP=연합뉴스]

예상보다 부진한 고용 회복세 등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 여파로 일본 닛케이 225 지수(닛케이 평균)가 9일 오전 3% 넘게 급락했다. 다만 오후 들어 장 초반 투매 심리와 엔화값 강세가 다소 진정되면서 낙폭을 줄였다.

닛케이 평균은 이날 장 초반 낙폭을 3.14%(약 1100포인트)까지 키우며 3만5247까지 떨어졌다. 닛케이 평균이 3만6000선이 깨진 것은 지난달 13일 이후 약 한달 만이다. 종가는 3만6215였다. 닛케이 평균과 함께 토픽스도 한때 2.7% 이상 떨어졌다. 이날 오전 도쿄 증시 1부 프라임 시장에서 하락한 종목 숫자는 80%에 달할 정도로 폭넓은 종목들이 매도세를 띄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해외 투기세력이 연준에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압박이 미증시 하락을 초래했고, 9일 도쿄 시장에도 이 같은 흐름이 영향을 미쳤다고 짚었다.

특히 미국 기술주 약세와 엔화값 상승으로 도쿄 일렉트론 등 일본 증시를 주도해 온 반도체주 매도세가 잇따랐다. 도쿄 일렉트론, 레이저 테크, 디스코, 신에츠화학공업 등 관련주들은 이날 종가 기준 2%~5% 하락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엔화 강세가 수출업체 실적 전망을 어둡게 하는데다 미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불거진 탓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다음주 있을 미국의 금리인하 규모에 대한 시장 전망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일본은행의 최근 긴축 정책 기조가 엔화값 상승을 초래했고 엔캐리 트레이드 우려를 부추겼다”고 짚었다.

기타오카 토모야 노무라 증권 수석 전략가는 과거 미국 고용지표가 부진했을 때의 일본 증시 동향을 고려할 때 “부정적 영향은 2~3주 정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지만, 그 후에는 리스크 회피 움직임이 진정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낙폭 완화와 관련해, 그는 일본 증시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지난 달 초 급락 원인이었던 엔 캐리 트레이드가 이미 (어느정도) 해소됐을 뿐만 아니라, 높은 수준의 공매도 비율도 있어 이익 실현을 목적으로 한 매수세가 유입되기 쉬워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과 일본 증시에서는 지난 6일 발표된 미국의 비농업 고용지표가 약세를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대응 타이밍이 늦을 수 있다는 “비하인드 더 커브(선제 대응 실패)”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크리스토퍼 월러 등 연준 고위 관계자의 발언 등 ‘빅컷’(0.5% 인하)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면서 금융정책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닛케이 평균 주가를 기반으로 산출되는 닛케이 평균 변동성 지수(VI)는 이날 오전 40을 넘기도 했다. 20이 넘을 경우 투자자의 불안 심리가 높아진 것을 나타내는데, 이 같은 상태가 1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다.

닛케이는 헤지펀드 등 투기 세력이 올해 11~12월 결산기에 맞춰 수익을 내기 위한 막바지 전략에 돌입했다고 내다봤다. 8월 이후 엔화 강세가 나타나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에서 철수하고 일본과 금리 인하 사이클에 들어선 미국 및 유럽과의 정책 차이에 주목, 엔 매수 전략으로 무게점을 옮기고 있다고 짚었다. 닛케이는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리스크 회피 상황이 지속되면 결산 전 ‘마지막 스퍼트’로 엔화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날 일본뿐 아니라 다른 아시아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종가 기준 대만 자취안 지수는 -1.36%, 중국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1.48%, 홍콩 항셍 지수는 -2.1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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