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스위치·아이폰 값까지 불안불안…'트럼플레이션'이 밉다 [임현우의 경제VO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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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4.05 23:05 수정2025.04.05 23:05

닌텐도가 지난 2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한 '닌텐도 스위치2' 공개 행사에서 이용자가 제품을 써 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닌텐도가 지난 2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한 '닌텐도 스위치2' 공개 행사에서 이용자가 제품을 써 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닌텐도가 8년 만에 차세대 콘솔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2'를 출시한다. 한국 출시일은 6월 5일로 확정됐다. 화면 크기는 6.2인치에서 7.9인치로 커졌지만 두께는 13.9㎜로 동일하다. 전용 컨트롤러 '조이콘'은 홈에 맞춰 끼워야 했던 기존 방식과 달리 자석으로 탈부착할 수 있다. 화면을 공유해 놓고 여러 사람과 음성 채팅을 하며 게임을 즐기는 ‘게임챗’ 기능이 새로 선보인다. 2017년 이후 전 세계에서 1억5000만 대 넘게 팔린 전작의 성과를 뛰어넘을지 관심을 끈다.

"트럼프 상호관세가 가격 인상 유발"

그런데 신제품 공개 이후 게임 마니아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가격 차별이 너무 심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닌텐도는 한국 시장 가격을 64만8000원으로 매겼다. 미국 가격은 449.99달러(약 66만원), 유럽 가격은 469.99달러(약 69만원)이다. 반면 일본 전용 제품 가격은 4만9980엔(약 50만원)으로 책정했다. 게임 콘솔 값이 국가마다 다른 일은 드물지 않지만 내수용과 해외판의 가격 차이가 40%에 달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게임업계 안팎에서는 '트럼플레이션'의 사례라고 설명한다. 트럼플레이션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Trump)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신조어다. 트럼프 정부의 정책 때문에 발생하는 물가 상승을 의미한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본 측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닌텐도가 관세로 인한 공급망 충격에 대비해 완충 지대를 구축하고자 이 같은 가격을 책정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닌텐도가 수십만 대 분량의 '닌텐도 스위치2'를 베트남 공장에서 미국으로 서둘러 선적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 모든 나라를 상대로 때린 상호관세의 여파가 게임 산업에까지 미쳤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아이폰 가격이 불안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애플은 아이폰을 중국 공장에서 가장 많이 만드는데, 미국은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에 34%의 상호관세를 추가하기로 했다.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닐 샤 공동창업자는 "애플이 관세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서는 평균적으로 가격을 최소 30% 인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젠블래트증권은 미국에서 799달러에 출시된 아이폰16 기본형의 경우 관세 인상 시 가격이 최대 1142달러(약 160만 원)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고급 모델인 아이폰16 프로 맥스는 1599달러에서 2300달러(약 330만 원)로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애플이 당장 가격을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아이폰 판매가 썩 좋지 않은 상황에서 실적이 더 둔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젤로 지노 CFRA리서치 연구원은 "애플이 소비자에게 5~10% 이상 가격을 전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닌텐도 스위치·아이폰 값까지 불안불안…'트럼플레이션'이 밉다 [임현우의 경제VOCA]

"값 올리면 안 팔릴 텐데…" 고민 빠진 美 기업

트럼프의 '관세 폭탄'에 산업 현장과 금융 시장에 혼란이 가중되면서 미국인들의 여론도 돌아서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54%가 반대, 42%가 지지한다고 답했다. 지난 1월에는 관세 정책을 지지한다는 응답(48%)이 반대(46%)보다 많았지만 뒤집힌 것이다. 특히 응답자의 4분의 3은 관세 탓에 장바구니 물가가 올라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가 물가를 자극하고 성장을 둔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월 의장은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지만, 관세 인상이 예상보다 훨씬 더 클 것이라는 점이 분명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적 영향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인플레이션 상승과 성장 둔화를 포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파월 의장은 "높은 관세가 미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면서 향후 몇 분기 동안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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