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가 휴대용 콘솔 게임기 후속작인 ‘닌텐도 스위치2’를 공개했다. 전작인 ‘닌텐도 스위치’ 첫 공개 후 8년 만에 모델 번호를 바꿔 새 제품을 내기로 했다.
17일 닌텐도는 자체 웹사이트와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닌텐도 스위치2의 예고 영상을 공개하고 연내 제품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모델과 비슷한 외관을 유지하되 화면과 콘트롤러의 크기를 키웠다. 새 제품은 별도 독에 끼워 TV로 게임을 즐기는 기능도 이전 모델과 동일하게 지원할 예정이다. 기존 닌텐도 스위치에서 이용했던 게임들도 새 기기에서 즐길 수 있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선 닌텐도가 구체적인 기기 사양과 출시 일정 등을 오는 4월 2일 있을 신작 발표회 ‘닌텐도 다이렉트’를 통해 공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닌텐도는 오는 5월 3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닌텐도 스위치2 체험회도 열 계획이다. 뉴욕과 파리 등에선 4월 체험회를 연다.
스위치는 2017년 출시돼 1억4000만여대 이상 팔린 인기 게임기다. 국내에선 ‘동물의숲 시리즈’가 인기를 끌면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인기 게임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다만 국내 게임업계에선 스위치를 활용한 게임을 개발하는 경우가 드물다. 스위치는 그간 저사양 게임 위주로 시장을 넓혀왔다. PC와 거치형 콘솔 게임기에 맞춰 고사양 게임을 개발하는 일이 많은 국내업계에선 닌텐도 스위치의 사양에 맞춰 게임 환경을 최적화하는 데 소극적인 경우가 많았다.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6월 게임 배틀크러시를 스위치 버전으로 내놨지만 흥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11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해외에선 휴대용 게임기 시장을 공략하는 기업들이 더 있다. 텐센트는 ‘CES 2025’에서 휴대용 게임기 ‘선데이 드래곤 3D 원’의 개발 버전을 공개했다. 이 기기는 안경 없이도 이용 가능한 3차원(3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게임 플랫폼 스팀으로 유명한 미국 밸브도 PC 게임을 휴대용 게임기로 즐길 수 있는 기기 ‘스팀덱’을 공급하고 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