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오전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주차장. 김영민 씨(44)는 “공항 도착 후 20분이 지나 겨우 차를 댈 수 있었다”며 이렇게 하소연했다. 주차장에 진입하기 위한 차량으로 공항 내 왕복 4차선 도로는 붐볐고, 모든 주차장에 ‘만차’라는 글자가 빨간색으로 떠 있었다. 김 씨는 “주차요원 안내에 따라 국제선 주차빌딩 맨 위층으로 차를 몰았으나 이곳 정식 주차면도 꽉 차 있어 평행 주차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 5300개 주차면 늘 가득 차
김해공항 이용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데 시설 규모는 과거에 머물러 있어 방문객 불편이 심각하다. 정부가 목표로 하는 2035년 가덕도신공항 개항까지 10년이 남은 가운데 동남권 관문 공항의 시설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불편을 해소할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그 중에서도 주차 문제를 가장 심각하게 꼽고 있다. 차를 댈 곳이 없자 고육책을 쓰는 이들도 최근 늘고있다. 공항에서 약 5km 떨어진 맥도생태공원에 차를 대놓고 택시를 불러 공항으로 이동하는 이들까지 생겨났다. 생태공원 주차장은 무료로 개방돼 약 1만5000원의 왕복 택시요금만 부담하는 편법을 쓰고 있는 것.

대합실 등 공항 청사 내부의 혼잡도 극심하다. 적은 관리 인력이 좁은 공간에서 보안 검색과 출입국 심사 등을 하고 있어 다른 공항보다 출입국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 국토교통부의 ‘항공통계’에 따르면 김해공항 국제선 이용객 수는 지난해 1050만 명을 기록해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넘겼다. 2024년에는 900만 명, 2023년 652만 명 등 매년 증가세다. 지난해 김포공항 443만 명, 제주공항 302만 명, 청주공항이 194만 명이었다. 올해 1분기 이용객 수는 321만 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252만 명)보다 약 69만 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김해공항의 이용객 수용 적정치는 830만 명이다.
혼잡 해결을 위해 공항 시설을 섣불리 확장하기도 어렵다. 가덕신공항 개항 후 활용할 수 없게 될 수 있어서다. 항공 전문가들은 현재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인 야간 이착륙 제한시간을 완화해 이용객을 분산하는 등의 대책이 검토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인찬 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물리적으로 청사와 주차장 부지를 더 확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반경 5km 내 대규모 부지를 확보해 주차장과 편의시설 등을 설치하고, 승객이 경전철과 셔틀버스 등을 이용해 청사로 이동할 수 있도록 강서구 등 행정기관과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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