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옷에 마스크 중무장한 시민들…“봄인지 겨울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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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아닌 4월 한파에 황사까지…전날보다 기온 5~10도 떨어져
“창고 넣어둔 겨울 옷 다시 꺼내”…감기에 훌쩍이는 시민들도

꽃샘추위가 찾아온 7일 오전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6.4.7 뉴스1

꽃샘추위가 찾아온 7일 오전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6.4.7 뉴스1
“멋모르고 창문 열고 잤다가 목감기 걸렸어요.”

전국 곳곳에 한파 특보가 발표되고 고농도 황사까지 유입된 21일 서울 도심의 출근길에는 마스크와 겨울 외투로 중무장한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옷장 구석에 넣어뒀던 겨울 패딩, 플리스 자켓 등을 다시 꺼내 입은 시민들은 황사 때문에 마스크까지 껴야 한다며 “봄인지, 겨울인지 모르겠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이날 오전 7시 50분쯤 서울 마포구 마포경찰서 인근에서 만난 임 모 씨(32·남)는 검은색 마스크에 경량 패딩을 입고 있었다. 임 씨는 “어제 퇴근할 때 갑자기 추워진 데다가 오늘도 춥다고 해서 이렇게 입고 나왔다”며 “4월에 반팔을 입는 것도 ‘이게 맞나’ 싶긴 한데 날씨가 왔다 갔다 한다”고 했다.

서울 영등포구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은 오락가락하는 날씨에 카디건부터 바람막이, 코트, 패딩까지 다양한 겉옷을 입은 시민들이 많았다.

여의도역 출구 인근에서 식당 전단지를 돌리던 김 모 씨(72·남)는 무릎까지 내려오는 경량 패딩을 입은 채로 “깊숙하게 넣어놨던 겨울옷들을 다시 꺼내야 했다”며 “계속 서 있어야 하는데 갑자기 날이 쌀쌀해져서 패딩을 입었다”고 했다.

심한 일교차에 미세먼지까지 겹치면서 건강이 걱정된단 목소리가 분출됐다. 일부 시민들은 감기에 걸린 듯 코를 훌쩍이거나 기침하기도 했다.서울 서초구 지하철 교대역에서 만난 대학생 정 모 씨는 “평소 비염이 조금 있는데 날씨가 추워지면서 약간 심해진 것 같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검은 바람막이에 마스크 차림으로 병원 셔틀버스를 기다리던 김 모 씨(62·남)는 “엊그제만 해도 반팔을 입어도 되는 수준이었는데, 오늘 예보 보니까 춥다고 해서 뭘 입을지 고민도 안 했다”며 “일교차가 커서 감기를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두꺼운 외투에 마스크까지 쓰게 된 시민들은 답답함을 호소했다. 한국교직원공제회로 출근하던 한 20대 여성은 “평소엔 마스크를 잘 안 끼는데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정말 간만에 마스크를 쓴 것 같다”며 “춥다고 해서 급하게 여러 겹 껴입기도 했다”고 한숨을 쉬었다.

강남구 직장인인 전 모 씨(33·여)는 “어제 비 온 뒤로 조금 쌀쌀해진 것 같아서 일부러 두꺼운 외투를 꺼내입었는데 지하철에선 조금 갑갑하고 덥게 느껴진다”며 “그래도 3월 같은 온도와 비교하면 그때보단 지금이 따뜻한 것 같다”고 웃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전기장판 등 방한용품을 다시 꺼냈단 시민도 있었다. 여의도역에서 출근 중이던 이 모 씨(31·여)는 “어젯밤에 전기장판도 창고에 넣어놨던 걸 다시 꺼냈고 보일러도 예약 모드로 틀고 잤다”며 “오늘 미세먼지가 심하다고 해서 가족들은 마스크도 다 끼고 외출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기온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전날보다 5~10도가량 크게 떨어져 전국 대부분 지역이 2~11도를 기록했다. 서울은 이날 오전 6시 기준 7.3도를 기록했다.

또한 18일부터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 등 황사 발원지에서 발원한 황사가 우리나라 상공을 지나면서, 이날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황사의 영향을 받는다. 이날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매우 나쁨’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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