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마르질 않네요" 현역 은퇴 황재균 자필 편지, '끝내' 울었다... "노력하던 선수로 기억됐으면"

프로야구 20년 차 베테랑 황재균(38)이 팬들을 향한 마지막 인사를 남기면서 끝내 눈물을 참지 못했다.

황재균은 19일 자신의 SNS에 "안녕하세요. 황재균입니다. 오늘 저의 30년 야구인생에 종지부를 찍게 되었습니다"라고 은퇴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하루종일, 이 글을 쓰는 지금 이순간도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과 함께 눈물이 마르질 않습니다"라고 말하며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앞서 KT 구단은 내야수 황재균이 20년 간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황재균은 사당초-서울이수중-경기고 졸업 후 2006 KBO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4순위로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지 20년 만이다.

히어로즈, 롯데 자이언츠를 거친 황재균은 2017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 입성에도 성공했다. 2018시즌을 앞두고 한국으로 복귀하며 4년 88억 원 FA 계약을 체결하고 KT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2021시즌 종료 후에는 4년 60억 원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까지 8시즌을 KT에서 활약했다.

황재균은 "2006년도부터 2025년까지, 2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말로 표현하기 힘들만큼 여러분께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감사하다는 말로 짧은 이 글을 시작하려고 합니다"고 야구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남겼다.

KBO 리그 꾸준함의 대명사가 황재균이었다. KBO 역대 7번째 14시즌 연속 100안타를 달성했고, 역대 출전 7위, 최다안타 7위, 타점 15위 등 리그에도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KBO 통산 기록은 2200경기 타율 0.285(7937타수 2266안타) 227홈런 1121타점 1172득점 235도루, 출루율 0.349 장타율 0.436. 그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태극마크를 달고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과 2018년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각각 금메달 획득에 기여한 바 있다.

황재균은 "딱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큰 부상 없이 팀에 헌신하고, 늘 모든 면에서 노력하던 선수 황재균으로 많은 분께 기억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당부했다.

KT 구단은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끈 주장이자 오랜 기간 클럽하우스 리더로서 타의 모범이 된 황재균을 위해 내년 시즌 초 은퇴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향후 지도자 커리어를 밟을 때에도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기로 약속했다. 황재균은 "야구 유니폼을 벗는다는것이 이렇게 큰 용기가 필요할줄 몰랐습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지금 이 선택을 후회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겠습니다"라며 "그동안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말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