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대선 온도-습도 맞춘 공조시스템 굉음
위성 무게 3배로…큐브 위성도 12기 탑재
첫 민간 주도…2년반 공백 딛고 11월 우주로
16일 전남 고흥에 있는 나로우주센터에서는 두 달 앞으로 다가온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4차 발사를 위한 ‘추진제 충전·배출 사전시험(WDR)’이 한창이었다. 산을 깎아 만든 해발 100m의 발사대에는 아파트 16층 높이의 누리호와 이를 지탱하고 있는 장비들이 서 있었다. 김대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나로우주센터장은 “지금 눈에 보이는 발사대 장비들은 전체의 3분의 1 정도밖에 안 된다”며 “나머지는 발사대 아래에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페이스’의 첫 단추가 될 4차 발사
이번 발사는 여러 가지 면에서 의미가 있다. 바로 앞선 발사인 3차 발사가 2023년 5월에 수행된 만큼 2년 6개월 만에 진행되는 발사인 데다, 누리호의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누리호 제작의 주관을 맡아 이뤄지는 첫 발사이기 때문이다. 이전 발사까지는 한화가 1~3단의 단 조립 정도에만 참여했지만, 이번 발사에서는 각각의 단 조립부터 전기체 조립 등 제작 전 과정을 주관했다. 박 단장은 “민간 기업이 주관하는 첫 발사이다 보니 WDR 등 여러 사전 점검 절차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누리호 첫 중형위성 발사 시도
중형위성급 위성의 경우 우주 공간에서 궤도를 조정하기 위해 ‘하이드라진’이라는 연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항우연은 이번 발사를 위해 약 20억 원을 투자해 하이드라진 충전 설비도 새로 구축했다.
막바지 점검 중인 누리호 4차 발사는 11월 말경 진행될 예정으로, WDR 결과에 따라 발사관리위원회가 이달 말 최종 날짜를 결정한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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