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아침 한 끼에 3만원을…" 역대급 상황에 '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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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에그스 웍스 레스토랑'에서 주방장이 메뉴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AP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에그스 웍스 레스토랑'에서 주방장이 메뉴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AP

아침식사에 주로 쓰이는 달걀, 커피 등의 원재료 값 인상에 조식전문 식당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 가디언이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미국 필라델피아 지역에서 아침식사 전문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는 '그린 에그스 카페'는 최근 식재료 공급 업체들이 달걀 한 판(12개)을 8달러(약 1만1500원)로 인상하면서 6개 매장이 재정난에 빠졌다. 이 체인점은 메뉴의 90%가 달걀에 의존하고 있다.

스티븐 슬로터 그린 에그스 카페 공동대표는 "1년 전만 해도 베이컨, 달걀, 토스트, 커피 한 잔을 만드는 데 재료비가 3~4달러였지만 현재는 그 비용이 두 배로 증가했다"며 "마진이 심각하게 줄고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최근 달걀 가격은 지난해 12월 이후 거의 두 배로 치솟았다. 미국 내에서 나타나고 있는 물가 상승(인플레이션)과 함께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으로 수천만 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된 영향이다.

미국 내에서 20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는 와플 전문점 '와플하우스'는 최근 달걀 한 개당 0.5달러(약 700원)의 추가 요금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미국 뉴포트 지역에 있는 한 레스토랑에 원재료 가격 인상으로 아침 메뉴에서 달걀에 추가 요금을 부과한다는 공지가 붙어 있다. /사진=AP

미국 뉴포트 지역에 있는 한 레스토랑에 원재료 가격 인상으로 아침 메뉴에서 달걀에 추가 요금을 부과한다는 공지가 붙어 있다. /사진=AP

달걀뿐만 아니라 커피와 오렌지 주스 원재료 가격도 뛰고 있다.

커피는 주요 원두 생산지인 브라질과 베트남의 기후 문제로 인해 47년 만에 최고가로 치솟은 상태다. 오렌지 주스는 감귤병과 기후 변화 영향에 2020년 이후로 가격이 두 배 뛰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슬로터 대표는 "가격을 올리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아침 식사 한 끼에 25달러(약 3만6000원)를 내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이 매체에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아침 식사 레스토랑이 저녁 메뉴를 파는 식당들에 비해 가격 상승에 더 취약한 구조라고 분석했다. 아침 메뉴의 특성상 저렴한 재료를 대량 판매해 이익을 내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현지 업체들은 마진 감소에 대응해 '충성고객'을 더 많이 확보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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