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전자 노사 임금협상 타결로 반도체(DS) 부문 직원들이 역대급 성과급을 받게 된 가운데 메모리사업부 직원으로 추정되는 삼성전자 직원의 글이 눈총을 받고 있다.
지난 27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나 삼성전자 DS 메모리야'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블라인드는 회사 인증을 거쳐야 글을 작성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작성자는 "초중고 때 공부 안 시켜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학창 시절 놀고먹다가 공고를 졸업하고 고3 때 메모리에 입사 후 현재 CL3 8년 차인데 성과급만 6억원인데 말이 됐으려나"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질문받는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은 빠르게 확산했지만, 내부 반응은 냉담했다. 같은 삼성전자 직원들은 댓글을 통해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 "회사 망신시키지 말라", "성과급 격차로 예민한 시기에 괜히 여론만 악화된다", "제발 조용히 있었으면 좋겠다", "입 좀 다물어라", "왜 이런 글을 올리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 이 같은 부정적인 반응이 나온 것은 최근 타결된 삼성전자 노사의 2026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배경에 있다.
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단은 지난 27일 오전 10시 마감한 엿새간의 잠정합의안 투표 결과 찬성 73.7%(4만6142명)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투표율은 무려 95.5%였다.
노조 규약에 따라 투표권자 과반이 참여해 과반이 찬성하면서 잠정합의안은 확정안 자격을 얻게 됐다.
잠정합의안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300조로 가정할 경우 DS 부문 내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은 자사주로 지급되는 5억5000만원가량(세전, 연봉 1억원 기준)의 '특별경영성과급'과 연봉의 50% 상한인 '초과이익성과급(OPI)' 5000만원 등 총 6억원을 받을 수 있다.
적자가 예상되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시스템LSI 사업부도 1억6000만원의 특별경영성과급과 5000만원의 OPI를 합쳐 총 2억1000만원의 보상을 수령할 수 있다.
반면, DX 부문 직원들은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만 받을 가능성이 높아 성과급 격차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작성된 자랑 글은 성과급 격차로 내부에서도 예민한 시기에 경솔했다는 지적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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