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16명 등 세계석학들 “AI, 산업혁명보다 큰 전환” 경고

2 days ago 3

경제학·AI 연구자 200여명 공동성명
“10년 안에 지금보다 휠씬 강력해질 것
일자리 빼앗을지 삶의 질 높일지 안갯속
안전장치 만들기, 지금부터 행동해야”

//www.wemustactnow.ai). 홈페이지 캡처 화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등 세계 석학 200여 명이 AI가 가져올 급격한 경제 전환에 대비해 안전장치 마련을 촉구한 공동 성명(https://www.wemustactnow.ai). 홈페이지 캡처 화면
“인공지능(AI)은 산업혁명보다 크지만, 훨씬 짧은 기간에 펼쳐지는, 전례 없는 경제 전환을 몰고 올 수 있다.”

“경제학자와 정책입안자, 기술 지도자들은 AI가 인간을 보완하고 사회에 이롭게 작동하도록 유인책과 안전장치, 제도를 만들기 위해 지금 행동해야 한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16명을 포함한 세계 정상급 경제학자와 인공지능(AI) 연구자 200여 명이 13일(현지 시간) 이 같은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스탠퍼드대 디지털경제연구소가 주관하고 에릭 브린욜프슨 스탠퍼드대 교수 등 경제학자 4명이 주도했다. 앤스로픽, 구글, 오픈AI 소속 과학자와 임원들도 이름을 올렸다. 증기기관과 전기가 가져온 변화가 수십 년에 걸쳐 진행됐다면, AI가 몰고 올 변화는 불과 몇 년 안에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경고다.

3개 항으로 이뤄진 성명은 “AI가 향후 10년 안에 지금보다 훨씬 강력한 기술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전망에서 출발한다. 그 파장은 기회와 위험을 동시에 안고 있다. 성명은 AI가 “대규모 일자리 대체와 같은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동시에 생활 수준을 크게 끌어올릴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변화의 방향과 속도를 누구도 단정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연구소가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이번 성명을 주도한 앤턴 코린렉 버지니아대 교수는 현재 상황을 “안개 속에서 운전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이번 성명은 여러 면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023년 제기된 ‘AI 개발 중단’ 요구나 ‘AI에 따른 인류 멸종 위험’ 경고가 주로 AI 개발자와 기술업계를 중심으로 나왔다면, 이번에는 경제학계의 석학들이 일자리와 소득 분배 문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AI의 생산성 향상 효과에 회의적인 다론 아제모을루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와 대표적 낙관론자로 꼽히는 브린욜프슨 교수가 나란히 서명한 점도 주목된다. 아제모을루 교수는 “AI의 위험을 줄이고 노동자와 사회에 이로운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노력에 함께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AI 딥러닝 분야의 개척자로 꼽히는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도 “AI의 향방을 시장 논리에만 맡겨서는 안 되며, 사회가 집단적이고 민주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고 했다.

정책 당국도 대응에 나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9일 AI가 생산성과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할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이번 성명에 서명한 찰스 존스 스탠퍼드대 교수가 공동 책임자를 맡았다.코린렉 교수는 “증기기관과 전기, 컴퓨터는 사회가 적응할 시간을 수십 년씩 줬지만 AI는 몇 년밖에 주지 않을 수 있다”며 “상황이 분명해질 때까지 기다린다면 이미 늦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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