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린 섹시는 안 좋아해”…셔누X형원이 분석한 몬베베 취향 [DA인터뷰②]

1 week ago 7

“자연스러운 땀·손끝 좋아해”…워터밤 노리는 ‘절제 섹시’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거칠고 강렬하다. 때로는 야성적이다. 하지만 몬스타엑스(MONSTA X)의 노래를 오래 들여다보면 결국 남는 건 ‘사랑’이다. 거세게 밀어붙이는 사운드 안에도, 날 것 같은 에너지 속에도 늘 사랑이 있었다.

그런 몬스타엑스 내에서 셔누와 형원은 가장 부드러운 결을 지닌 조합이다. 자연스럽게 흐르는 실크의 드레이프감처럼, 힘을 빼도 남는 무드와 여운이 있다. 최장신 멤버 조합으로 ‘문짝즈’로도 불리는 두 사람은 2023년 유닛 데뷔곡 ‘Love Me A Little(러브 미 어 리틀)’을 통해 사랑을 갈구하는 감정을 노래했다. 그리고 약 2년 10개월 만에 돌아온 이번엔 한층 더 깊어진 질문을 던진다. “Do You Love Me(두 유 러브 미)?”

새 미니앨범 ‘LOVE ME’는 사랑의 끝에서 다시 상대를 바라보는 시선, 설렘과 공허함, 망설임과 집착 사이의 감정을 섬세하게 파고든다. 와일드함보다 무드, 절제보다 여운에 가까운 셔누X형원만의 사랑법이다. 이하 셔누X형원과 나눈 일문일답.

Q. 언제부터 이번 유닛 앨범을 준비했나.

A. 형원 : 10주년 콘서트와 미니 앨범 활동을 마칠 즈음? 10월 즈음? ‘유닛 앨범 나오면 좋겠다’ 슬슬 이야기가 나왔다.

Q. 형원의 곡이 솔로곡 포함 4곡 수록됐는데.

A. 형원 : 처음에는 나를 위해 곡을 만들었다면, 팬 분들과 이야기해보니 내 곡으로 영향을 받는 분들이 많아졌더라. 내 음악이 누군가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면 내 취향보다는 좀 더 긍정적으로 가고 싶었다. 2번 트랙 ‘Superstitious(슈퍼스티셔스)’와 5번 트랙 ‘Accelerator(엑셀러레이터)’는 밝은 느낌이다. 나를 믿고 따라와 주는 팬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아보려고 했고, 힘을 주고 싶었다. 3번 트랙 ‘In My Head(인 마이 헤드)’에서는 록 스타일 느낌도 도전하면서 다양성을 주려고 했다.

Q. 각각의 곡들이 만들어진 시기가 궁금하다.

A. 형원 : 2번 트랙은 유닛 컴백이 결정된 후 작업을 시작했다. 타이틀곡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성을 가져가고 싶었다. 청량한 느낌으로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곡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다른 곡들은 군대 휴가 때 작업했고 전역 후에도 계속 손을 봤다. 언제 앨범이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기가 정해진 후 급하게 만들면 결과물이 아쉽거나 완벽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미리 만들어놓는 편이다. ‘언젠가 우리가 다시 나온다면 이런 곡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길게 작업했다.

Q. 밝은 노래가 거의 없었는데 새로운 시도다.

A. 형원 :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나에게도 새로운 도전이고 변화를 주고자 했다.

Q. 각자의 솔로곡도 이번 앨범에 담겼다. 각각 소개를 해준다면.

A. 셔누 : 앨범 콘셉트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느껴지는 사랑의 다양함이다. 솔로곡 ‘Around & Go (SHOWNU Solo)(어라운드 & 고)’는 장난 같은 사랑에 지친 감정을 표현했다.

형원 : ‘Do You Love Me’가 사랑의 끝을 이야기한다면 ‘NO AIR(노 에어)’는 끝의 끝이다. 절박하고 포기하고 무너져 내린 느낌. 숨조차 쉬지 못하겠다는 감정을 담아 표현하려고 했다. 솔로곡이지만 두 곡 모두 전체 앨범 구성과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들어가게 됐다.

Q. 특히 솔로곡은 몬베베(팬덤)들이 발매를 염원해온 곡들이다. 1월부터 전개 중인 몬스타엑스 월드 투어 ‘THE X:NEXUS(더 엑스:넥서스)’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는데. 정식 발매를 기다려온 팬들에게 한 마디 전하자면.

A. 셔누 : 솔로곡 음원 발매까지 조금 늦어진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도 있다. 앞으로 단체 활동도 있지만 이번 유닛 앨범과 솔로곡들을 계기로 시간을 내서 더 많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Q. 솔로곡은 어떤 방식으로 앨범에 들어가게 된 건가. 처음부터 유닛 앨범에 실릴 예정이었나.

A. 셔누 : 유닛 앨범은 월드투어를 준비할 때부터 구상돼 있었다. 솔로곡들도 그때부터 이번 앨범에 실릴 예정이었다.

Q.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팬들이 좋아하는 포인트를 더 의식하게 된 부분도 있나.

A. 셔누 : 나도 궁금하다. 팬들이 우리한테 원하는 부분이 뭘까 계속 고민하고 노력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퍼포먼스나 노래인데 ‘어떻게 보여질까’는 어려운 것 같다. 마케팅팀이나 회사 의견을 듣고 팬 분들의 니즈를 채우는 방향으로 가는 것 같다.

Q.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것도 있나.

A. 형원 : 음악적으로는 청량이나 EDM 등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다. 팬 분들은 우리가 섹시하고 귀여운 것을 해도 진짜 그래서가 아니라 ‘이 사람이 그런 것을 해서’ 좋아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판단은 팬 분들이 해주시는 것이지만, 판단할 수 있는 소재를 여러 개를 보여드려야 팬 분들이 결정하는 거니까.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여러 가지 계속 도전하고 시도하는 것. 그러면서도 잘할 수 있는 건 계속 가지고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음악적으로도 계속 다양하게 시도해보고 싶다.

Q. 이번 콘셉트 포토를 보면 팬들이 원하는 게 뭔지 잘 아는 것 같은데.

A. 형원 : 시간이 흐르다 보니까 어떤 걸 특히 좋아해주시는지는 조금 파악이 된 것 같다. 잘생긴 거 좋아하고(웃음), 섹시한 포인트가 디테일한 것 같다. 그냥 근육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땀이나 의도하지 않은 손끝 같은 것들. 그런 걸 유독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Q. 무대에서도 그런 포인트를 노려서 의식하는 편인가.

A. 셔누 : 몇 번 노려서 해보려고 했는데 노리고 하는 건 또 썩 좋아하시지 않는 것 같다.
형원 : 의도치 않은 걸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Q. 이번 활동에서 섹시한 모먼트를 보여주기 위해 신경 쓴 부분이 있을까.

A. 셔누 : 자연스럽게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많이 벗어왔지만, 상황에 맞지 않은 노출로 부담스러운 모습은 내가 모니터링해도 좋지 않은 것 같더라. 무드에 맞는 자연스러운 노출이 있다면 좋은 것 같다. 그게 아니라면 충분히 우리의 퍼포먼스나 노래로 맞는 무드를 설정할 수 있을 것 같다.
형원 : 전체적인 의상도 좀 더 갖춰져 있기도 하고 ‘절제 섹시’하는 느낌을 생각했다.

Q. 무대를 사로잡는 셔누X형원만의 비법이 있다면.

A. 셔누 : 그냥 열심히 하는 것 같다. 음악이나 무대 분위기를 파악하고 스스로 즐기려고 한다.
형원 : 무대에서는 그 순간만큼은 나만 생각하는 것 같다. 주변 시선보다 내가 준비하고 보여주고 싶은 것만 생각하려고 한다. 그런 부분을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Q. 페스티벌 등 새로운 경험을 통해 얻은 것이 있나.

A. 셔누 : 매 무대마다 배울 게 있다. 진심으로 무대하면 알게 모르게 배워가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형원 : 미디어를 통해 보여지는 것보다 직접 소통하는 것을 좋아한다. 콘서트에서 우리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에게서 오는 희열도 있지만 페스티벌에서 ‘쟤네 누구야? 뭐야’ 하다가 중반부쯤 같이 즐겨주시는 모습을 볼 때 느끼는 희열도 있다.

Q. 올해 그룹으로도 유닛으로도 페스티벌에 함께할 예정인데. 특별하게 준비한 게 있나.

A. 셔누 : 그룹으로서 페스티벌은 다들 너무나 알아서 잘 할 것 같다. 유닛으로는 ‘워터밤 서울’을 준비 중인데 이번 앨범에 수록된 곡이나 신곡 위주로 관객 분들과 소통하는 게 목표다.
형원 : 개인적인 목표는 워터밤에서 셔누 형이 한 번 타이틀을 가져갔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신흥 워터밤 ○○’이나 ‘이게 짐승이지’ 같은…. 워터밤에 사활을 걸겠다. 형 피지컬에 내가 자부심이 있기 때문에. ‘나도 이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조차도 못 할 정도로 자부심을 느낀다.

Q. 2021년부터 군백기가 이어지고 있다. 군백기를 지나며 멤버들의 소중함도 더 크게 느꼈을 것 같다.

A. 셔누 : 내가 먼저 복무하고 멤버들을 한 명 한 명 기다리는 입장이었다. 멤버들도 힘들고 절실했겠지만 나도 활동을 정말 하고 싶었다. 다만, 단체 대화방도 있었고 휴가 때도 얼굴 보고 해서 멀어졌다는 느낌은 하나도 들지 않았다.
형원 : 휴가 나왔을 때 대부분 혼자 시간을 보냈는데 거의 유일하게 본 사람이 셔누 형이었다. 뮤지컬도 보고 밥도 먹고 술도 마셨다. 군 생활 중에도 안정감을 주는 멤버였다.

Q. 다른 멤버들이 질투하진 않았나.

A. 형원 : 관심이 없더라.
셔누 : 형원이와는 밖에서 보고, 사적인 시간을 가지는 경우가 많은데 스케줄 중에 많이 대화하는 친구는 따로 있다. 주헌이와는 음악 이야기를 많이 하고 민혁이와는 차에서 목이 쉴 정도로 이야기할 때도 있다.

Q. 개인 활동을 하며 얻은 경험이 팀 활동에도 영향을 주는 편인가.

A. 셔누 : 우선 개인 활동을 할 수 있는 이유는 내가 몬스타엑스여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단체 활동이 좀 더 간절했던 부분도 있었다. 개인 활동을 통한 리프레시는 잘 모르겠고, 오히려 팀을 더 생각하면서 활동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형원 : 형 말대로 개인 활동도 팀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각자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영향력을 가지고 열심히 했을 때 결과가 좋으면 팀에 고스란히 간다고 생각한다. 각자 그런 차원에서 활동을 열심히 하는 것 같다. 각자 역량이 있기 때문에 이 팀이 오래 갈 수 있는 것 같아서 좋다.

Q. 이번 유닛 앨범에 대한 멤버들의 반응이나 응원도 있었나.

A. 형원 : 멤버들이 말로 막 표현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몸으로 보여준다. 촬영장에 응원을 와주거나 커피차를 보내주고, 묵묵히 ‘너 알아서 잘 하겠지. 난 믿어’ 하는 스타일이다.
셔누 : 타이틀곡에 대한 피드백은 처음엔 썩 좋지는 않았다(웃음). 자작곡에 대한 반응은 좋았는데 훅이 강한 노래는 멤버들이 선호하지 않는 것 같다. 오히려 형원이 노래를 더 좋아한 것 같다.
형원 : 노래와 안무를 보고 멤버들이 ‘셔누X형원 같다’는 말을 해줬다. 많은 의미를 내포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멋있는 무대를 했다는 의미 같아서 힘이 났다.

Q. 어느덧 몬스타엑스도 11주년을 맞았다. 지금까지 활동할 수 있었던 동력은 무엇인가.

A. 형원 : 너무 몸이 힘드니까 단순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일이 많은 게 무조건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마음을 비우고 스케줄에 임했다. 군대를 다녀오며 공백기가 있었는데 그 안에서 ‘이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기다려주신 분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갚아주자’고 다짐했다. 마음만 있어도 상황이 안 따라주면 못 할 수도 있는데 감사하게도 상황이 됐다. 그런 마음으로 활동했다.
셔누 : 내 생각도 비슷하다. 형원이랑 친구들이 군대에 갔을 때 잠깐의 휴식기를 생각한 적도 있다. 그래도 일이 있는 게 좋은 것 같다. 계속 활동하면서 팬분들에게 건재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좋은 것 같다.

Q. 11주년을 지나 12주년, 13주년을 향해 가고 있다. 다음 챕터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나.

A. 셔누 : 12주년, 13주년 등 다음 챕터를 지금 이야기하고 있진 않다. 가까운 미래에 대해서만 상의하고 있다. 너무 멀리 예측하기보다 앞에 놓인 것들을 잘 해결해나가는 것, 현재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형원 : 무대, 곡, 음악에 대해 이야기할 때 데뷔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열정을 가지고 이야기한다. 그런 모습이 멈추지 않는 한 우리가 계속할 수 있는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다. 시간이 지나며 내려놓는 것도 생기겠지만 멤버들의 생각은 그대로인 것 같다. 나도 영향을 많이 받고 배우기도 한다. 그런 게 없었다면 여기까지 못 오지 않았을까.

Q. 셔누X형원도 서로에게 기분 좋은 자극이 되는 부분도 있을 것 같다.

A. 셔누 : 열심히 무대를 하면서 형원이와 주어진 바를 정확히 해냈다고 생각했는데 팬분들이 사인회에서 ‘형원이랑 왜 그렇게 신났었어?’라고 하더라. 내가 신나게 무대를 임했구나, 잘했구나 생각이 들었고 그런 피드백에 기분이 좋았다.
형원 : 3년 전에 ‘치명 섹시’ 같은 타이틀을 가지고 싶다고 했는데 올해도 치명적이고 섹시하고 절제미 있는 무대를 했다는 말을 듣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활동 각오를 남기자면.

A. 셔누 : 팬들도 ‘앨범 언제 나오냐’는 이야기를 1년 반 전부터 했다. 미안한 마음도 있었는데 이제야 앨범을 낼 수 있어서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다. 여러 페스티벌이나 무대에서 같이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다.
형원 : 11년 넘는 시간 동안 좋아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그런 사랑이 없었다면 앨범도 나올 수 없었을 거다. 다양하게 준비했으니 기다려주신 만큼 마음 편하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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