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군체' 주연 전지현
'암살' 이후 11년만의 복귀작
생명공학 박사 권세정 열연
올해 최단기 200만 돌파
'왕사남'보다 흥행속도 빨라
"'군체' 속 좀비들은 네트워크로 실시간 업데이트가 되는 상태에서 하나의 군집으로 움직여요. 영화 시나리오를 받고 전율했던 점이었어요. 영화관을 찾아준 관객분들도 굉장히 좋아하시는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지난 21일 개봉한 연상호 감독의 신작 '군체'에서 주인공인 생명공학자 권세정 역을 맡은 배우 전지현은 2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군체의 영화적 특이점을 이렇게 소개했다. 그는 "통제 불능 상태에서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기존의 좀비들과는 달라 굉장히 매력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영화 '군체'는 감각과 지능을 각 개체가 공유하며 인간을 위협하는 새로운 좀비 세계관을 선보이며 개봉 5일 차인 전날 누적 관객 수 20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가장 빠른 속도로 200만 고지에 올랐으며, 개봉 12일 차에 같은 기록을 쓴 총 누적 관객 1688만명의 영화 '왕과 사는 남자'보다도 흥행 페이스에서 앞섰다.
국내 개봉에 앞서 지난 16일 프랑스 칸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을 통해 첫선을 보인 군체는 현지에서도 호평을 이끌어냈다. 좀비가 무턱대고 인간의 뒤를 쫓으며 목덜미를 물어대는 존재라는 통념을 전복시키며 관객들에게 신선함을 안겼기 때문이다. '군체'는 서울 초고층 빌딩에서 집단 감염사태가 발생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감염자들은 처음엔 짐승처럼 기어다니지만 점차 두 발로 걷기 시작하고, 심지어 사람을 식별하면서 무리를 짓고 생존자를 공격한다. 특히 좀비가 된 감염자들은 개체가 아닌 군체로 움직이며 '집단 지능'을 활용하기도 한다.
군체는 2015년 영화 '암살'을 끝으로 스크린에서 자취를 감췄던 전지현이 11년 만에 선택한 복귀작이기도 하다. 전지현은 흥행 소감과 '목표 관객 수'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오랜만에 이 영화로 많은 관객들을 만나는 것이지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웃었다. 이어 "손익분기점만 넘어도 감사한 일이지만, 관객들이 많이 찾아주면 영화에 참여한 모든 분들에게 의미가 될 것 같다"고 부연했다.
그는 11년 만에 선택한 군체 속 캐릭터이자 주연인 생명공학자이자 대학 교수인 '권세정'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천재 생물학자 서영철(구교환)의 테러 행위로 생존자들과 감염자들이 한 건물 안에서 뒤섞이는 가운데 외로운 결정과 판단을 하면서 극을 이끌어가는 역할이어서다. 그는 "권세정이 특별한 인물로 보이는 것보단, 관객들이 세정의 선택을 믿고 따를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며 "나라면 진짜 권세정처럼 할 수 있을까 생각하기도 했다"고 웃었다.
군체로 연상호 감독과 첫 인연을 맺게 된 전지현은 감독의 모든 작품을 다 챙겨볼 정도로 열성팬이기도 하다. 군체 시나리오가 들어오자마자 영화 출연을 "읽지도 않고 결정했다"고 밝힌 이유다. 연 감독의 차기작에 욕심이 난다고 밝힌 전지현은 향후 그와 해보고 싶은 장르로 '액션'을 꼽았다. 권세정 역할로 좀비영화의 주연을 맡긴 했지만, 극중 '교수'라는 설정 탓에 액션 요소가 의도적으로 절제되거나 배제돼서다. 전지현은 "생명공학 박사로 나오는 권세정이 갑자기 액션에 능한 모습을 보여주는 건 어색하다는 말이 촬영 현장에서도 많이 나왔다. 화려한 액션은 자제하자는 주의였다"며 "감독님과 함께 제대로 한번 액션 연기를 하고싶다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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