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이 위기에 빠졌다. 이 회사 노사가 미국 증권거래소 나스닥 기업공개(IPO) 후 추가 보상을 놓고 6개월째 갈등을 겪는 가운데, 일부 이용자를 중심으로 불매 운동까지 벌어졌다.
네이버웹툰 노동조합은 지난 8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신청서를 제출했다. 네이버웹툰의 모회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의 IPO에 따른 추가 보상이 김준구 대표 등 일부 임원에만 집중되고 있다는 게 쟁점으로 꼽힌다. 김 대표는 이번 IPO를 계기로 3000만달러(약 418억원)의 현금 보너스를 지급받았다. 여기에 보통주 1만4815주에 대한 양도제한 조건부주식(RSU)과 346만1670주를 주당 11.04달러에 살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하게 됐다.
회사와 노동조합은 지난 4월부터 아홉 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 측은 IPO 추가 보상 재원 규모와 기준에 대한 일정 기준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파업 가능성도 열어둔다는 방침이다.
이 와중에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SNS에선 “네이버웹툰 앱 삭제하자”는 식의 불매 운동이 한창이다. 네이버웹툰을 통해 소개된 일부 웹툰에서 여성을 혐오스럽게 표현하거나 성별 갈등을 조장한 내용이 다뤄졌다는 게 주된 이유다.
특히 논란이 된 작품이 지난달부터 열리고 있는 ‘네이버웹툰 지상 최대 공모전’에서 1차 통과하면서 불매 운동에 불이 붙는 분위기다. 네이버웹툰이 젠더 갈등을 확산시킨다는 우려가 불매 운동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일부 작품에 대해 여러 의견이 오가는 것을 알고 있다”며 “모든 공모전 작품은 절차대로 심사를 진행하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주가도 연일 울상이다. 이 회사의 종가는 지난달 27일부터 10거래일 연속 12달러를 밑돌았다. 공모가(21달러)의 절반 수준인 10~11달러에 머무르는 수준이다.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