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금융 계열사 네이버파이낸셜과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합병을 위한 첫 단추를 채웠다. 이에 따라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 주도권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는 "네이버파이낸셜은 두나무를 100% 자회사로 편입함으로써 디지털 자산 기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공시했다.
두나무 1주당 교환가액은 43만9252원, 네이버파이낸셜은 17만2780원으로 산정했다. 교환가액 비율은 1대 2.54다.
네이버는 "본 주식교환을 통해 완전모회사가 되는 네이버파이낸 및 완전자회사가 되는 두나무는 각자 현재의 기존 사업을 계속 영위하면서 경영효율성 증대 및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는 것은 물론, 이후로도 양사간의 기능적 유기적 협력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구조재편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업계에선 앞서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가 1대 3 비율로 주식 교환을 추진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두나무 1주를 네이버파이낸셜 3주와 교환하는 방식을 예상한 것이다. 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기업가치는 각각 약 5조원, 15조원으로 알려졌다.
1대 3 비율에 따른 주식 교환이 확정될 경우 합병 법인 최대 주주는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된다는 관측이 나왔다. 네이버파이낸셜 지분 69%를 보유한 네이버의 지분율이 17% 수준으로 희석돼서다. 송 회장 등 두나무 경영진은 합병 법인 지분 중 약 28%를 확보하게 된다.
합병 이후 지배구조를 놓고 여러 시나리오가 제기되기도 했다. 네이버는 이날 "공시 제출일 현재 금번 주식교환이 완료된 이후 회사구조 개편에 관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향후 이에 관한 결정 또는 이사회 결의가 있는 경우 관련 공시규정에 따라 공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본 주식 교환 이후 당사는 완전모회사가 되는 네이버파이낸셜의 개인인 1대 주주와 2대 주주와의 주주 간 계약을 통해 네이버파이낸셜의 의결권을 확보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네이버파이낸셜은 현재와 같이 당사의 연결종속법인으로 유지될 예정"이라고 했다.
양사 간 합병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 판도 변화도 예상된다. 양사에도 '호재'다. 네이버는 금융 빅테크 신사업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고 두나무는 가산자산 시장에서 덩치를 키울 수 있다.
디지털 화폐 역할을 하는 스테이블코인은 유통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경쟁력을 갖고 정착할 수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연간 결제액 80조원 규모를 자랑하는 국내 1위 핀테크 기업인데 두나무와 함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경우 강력한 결제 사용처인 네이버페이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양사 간 합병은 이사회 의결 이후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거쳐 확정된다. 주주총회에선 출석주주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동의해야 한다.
양사는 오는 27일 네이버 제2사옥인 '네이버1784'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 방향과 전략적 비전을 설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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