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야수가 잡기 좋게 던져야” 이정후가 말아주는 ‘보살학 개론’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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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야수가 잡기 좋게 던져야” 이정후가 말아주는 ‘보살학 개론’ [현장인터뷰]

입력 : 2026.02.24 00:00

지난 시즌에만 7개의 외야 보살을 기록했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 우익수로 주로 뛰게 될 2026시즌에도 주자를 잡아내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을까?

지난 23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 캑터스리그 경기에서 그는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날 우익수로 출전한 이정후는 6회초 1사 3루에서는 채즈 맥코믹의 뜬공 타구를 파울 지역까지 쫓아가 잡은 뒤 홈에 정확하게 송구, 3루 주자까지 아웃시켰다.

이정후는 23일(한국시간) 경기에서 보살을 기록했다. 사진= Arianna Grainey-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이정후는 23일(한국시간) 경기에서 보살을 기록했다. 사진= Arianna Grainey-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이정후는 “그냥 주자가 도와준 것”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지만, 토니 바이텔로 감독은 “수비 연습을 정말 열심히 한다”며 이정후를 칭찬했다.

바이텔로는 “지난해 경기 영상을 조금 보기는 했지만, 이곳에 있는 모두가 ‘수비가 정말 좋은 선수’라고 칭찬했다. 그 평가를 의심한 것은 아니지만, 오늘 이를 직접 증명해냈다고 생각한다”여 이정후의 수비에 대해 말했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 좋은 중견수는 아니었다. DRS(Defensive Runs Saved) -18, OAA -5에 그쳤다. 그러나 송구는 좋았다. 송구 구속을 나타내는 암 스트렝스(Arm Strenth)에서 91.4마일로 리그 백분위 91%에 올랐고 7개의 보살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우익수로 옮긴 것은 그의 이런 장점을 극대화 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 7개의 외야 보살을 기록했다. 사진 제공=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는 지난 시즌 7개의 외야 보살을 기록했다. 사진 제공=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에게 좋은 송구의 비결을 물었다. 고등학교 시절 내야수를 소화한 경험이 있는 그는 “내야수가 잡기 좋게 던져주는 것이 첫 번째”라며 송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에 대해 말했다.

“외야에서 어깨가 좋은 선수들을 많이 봤다. 나도 충분히 노 바운드로 던질 수 있는 거리에서 던질 때가 있지만, 최대한 잡기 좋게 던져주려고 하고 있다. 강하게 던져야 할 때는 강학 던져야 하지만, 잡기 좋게 던져주는 것이 1번이다.”

이정후가 이날 보여준 송구도 한 차례 바운드 돼서 포수 에릭 하스에게 정확하게 전달됐다.

그는 “아무리 어깨가 좋아도 애매한 숏 바운드로 던지면 내야수가 태그하기 힘들고 공이 막 튄다. 정확하게 원 바운드로 던져주면 태그아웃을 만들 가능성이 커진다고 생각하기에 그걸 제일 신경 쓰고 있다”며 설명을 이었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 중견수 수비는 아쉬웠지만, 송구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이정후는 지난 시즌 중견수 수비는 아쉬웠지만, 송구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이날 경기는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합류 이후 처음으로 우익수로 뛴 공식 경기였다.

“처음에는 조금 낯선 것도 있었다”며 말을 이은 그는 “오랜만에 경기로 나가는데 우익수로 나서니 낯선 느낌이 있었다. 계속 경기를 하다보니 조금씩 적응은 됐는데 아직 경기를 더 많이 나가야 한다”며 생각을 전했다.

그는 “뛰어 나갈 때 체력을 아끼는 것도 있는 거 같다. 대신 유격수와 3루수 땅볼 때는 1루로 뛰어가서 백업 플레이를 해야한다”며 중견수를 할 때와 우익수를 할 때의 차이에 대해 말했다.

이날도 백업 플레이를 위해 열심히 뛴 그는 “그것부터 제일 기본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공이 안 왔을 때도 그것이 몸에 베게끔 하려고 했다”며 새로운 역할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한민국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있는 이정후는 앞으로 세 경기를 더 소화할 예정이다. 마지막 경기는 중견수로 나선다. 대표팀에서 포지션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스코츠데일(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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