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실 다지는 롯데…확장하는 CJ, TV홈쇼핑 엇갈린 '생존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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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시청자 감소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는 TV 홈쇼핑 업체들이 생존을 위해 구조적 변화를 꾀하고 있다. 매출은 많이 올려도 이익이 잘 나지 않는 상품을 방송에서 퇴출시키고 철저하게 수익성 위주로 가거나, TV가 아니라 모바일 라이브 등 다른 분야로 사업을 더 공격적으로 확장 중이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저마진 상품을 대대적으로 구조조정하고 있다. 가전, 렌털(대여), 보험, 상조 등의 상품군이 주된 타깃이다. 이들 상품은 홈쇼핑 수수료가 10% 안팎으로 비교적 낮은 편이다. 이 때문에 롯데홈쇼핑의 올 1분기 거래액은 전년 대비 3%가량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되레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22.9% 증가한 121억원이었다. 저마진 상품의 빈자리를 뷰티·패션·건강기능식품 등 고마진 상품으로 채운 영향이다. 현대홈쇼핑도 비슷했다. 이익 위주로 상품군을 확 바꿔 1분기 매출이 9%나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3.7%나 껑충 뛰었다.

반면 CJ온스타일과 GS샵은 사업 확장을 통한 외형 키우기로 위기 돌파에 나섰다. CJ온스타일은 올 들어 박세리, 오스틴 강, 강수정 등이 진행을 맡은 프로그램을 잇달아 선보였다. GS샵도 장신영, 성유리 등을 진행자로 새로 발탁했다. 유명인을 앞세워 방송을 더 강화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모바일 라이브 방송도 확장했다. TV에서 떨어져 나간 시청자를 흡수하기 위해서다. 이 덕분에 CJ온스타일의 올 1분기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거래액이 전년 대비 92% 급증했다. GS샵도 같은 기간 거래액이 10%가량 늘었다.

다만 두 홈쇼핑의 실적은 엇갈렸다. CJ온스타일의 1분기 매출은 4.2% 늘어 3623억원에 이르렀다. 이에 비해 GS샵 매출은 2578억원으로 6.7% 줄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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