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말 기준 0.95%서 1%로 상승
전체 연체율도 9년7개월만에 최고
“금리 인상으로 연체 더 커질 우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월 말 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67%로, 지난해 5월(0.64%)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6년 10월(0.81%) 이후 9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당시엔 STX조선해양, 한진해운 등 조선·해운 업종의 구조조정 여파로 대기업 대출 연체율이 2%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올해 전체 연체율을 끌어올린 것은 기업 대출이었다. 5월 기업 대출 연체율은 0.84%로 지난해 5월(0.77%)보다 0.07%포인트 올랐다. 중소기업 연체율은 이 기간 0.95%에서 1%로 오르면서 2015년 5월(1.11%)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가 됐다. 같은 기간 대기업 연체율도 0.15%에서 0.27%로 올라 2021년 9월 말(0.2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
중소기업 연체율이 오르는 것은 내수 부진이 길어지면서 빚을 갚을 여력이 줄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가 금융권에 손쉬운 가계 대출 대신 신산업이나 혁신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생산적 금융을 강조한 영향도 있다. 은행들이 미래 가치를 고려해 유망한 중소기업에 자금을 공격적으로 지원하고 있는데, 기업들은 안정적으로 성장할 때까지 빚을 못 갚을 수 있다. 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올해 2월 보고서에서 “(은행들이) 늘어나는 기업 대출 수요에 맞춰 생산적 금융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경우, 적정 연체율 등 재무안정성을 확보해야 하는 딜레마에 직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문제는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며 연체율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점이다. 금감원은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 아래 기업 대출이 늘어난 가운데 금리 인상 등이 겹치면서 연체율이 더 오를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내수를 활성화해 중소기업을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중소기업은 내수를 따라가는 업종”이라며 “내수를 살리기 위해서는 늘어난 세수를 활용해 지역화폐를 뿌려 부를 효과적으로 재분배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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