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당 해산” “야, 조용히 해!” 몸싸움 직전까지 간 대정부질문

1 week ago 6

대선 앞 주도권 잡기… 삿대질 공방
민주 “尹파면 됐는데 사과도 안해”
국힘 “이재명 재판 지연 말아야”
우원식 “韓대행 불출석, 국민 무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공방이 거세지면서 야구의 ‘벤치클리어링’을 연상케 하는 장면이 10여 분간 이어졌다. 격앙된 국민의힘 권영진 의원(가운데)을 동료 의원들이 만류하고 있다. 뉴스1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공방이 거세지면서 야구의 ‘벤치클리어링’을 연상케 하는 장면이 10여 분간 이어졌다. 격앙된 국민의힘 권영진 의원(가운데)을 동료 의원들이 만류하고 있다. 뉴스1
6·3대선을 앞두고 열린 대정부 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을 향해 “내란 공모 정당”이라고 비판하자 국민의힘은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전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부각하며 맞받았다. 대선 정국 주도권 잡기에 나선 양당의 공방이 격해지면서 소속 의원들은 본회의장에서 상대방을 향해 삿대질과 반말을 하는 등 몸싸움 직전까지 가며 격앙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박성재 법무부 장관에게 “내란 수괴 윤석열이 파면된 지 열흘째인데 아직도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있다”며 “이 정도면 내각이 총사퇴하고 거국 내각을 만들어야 된다”고 했다. 김 의원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해선 “윤석열의 아바타이면서 윤석열과 실제 내란 공범”이라고도 했다. 민주당은 한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후보자 지명에 대해서도 “자의적으로 권력을 행사하는 것이 이번 내란 사태를 부른 핵심적 원인”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질의 막바지에 마이크가 꺼진 상황에서 국민의힘 의석을 향해 “내란 동조 정당으로서 해산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 권영진 의원이 책상을 치면서 일어나 큰 소리로 항의하며 반발했다. 권 의원이 민주당 의석으로 가 삿대질을 하며 항의하자 민주당 의원들도 일어나 모여들면서 야구에서의 벤치클리어링을 연상케 하는 장면이 10여 분간 펼쳐졌다. 민주당 조계원 의원이 “왜 국회의원한테 손가락질이야”라고 외치자 권 의원이 “야, 조용히 해!”라고 고함을 지르며 의원들 간 고성이 오갔다. 동료 의원들의 만류로 몸싸움이 벌어지진 않았다.

국민의힘도 이 전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겨냥한 공세를 이어갔다. 최형두 의원은 박 장관에게 “선거법 재판은 ‘6·3·3’이 원칙이다. 그렇게 해야만 공정 선거를 이룰 수 있지 않나”라며 “선거법 재판이 이렇게 속수무책으로 지연되면 앞으로 선거에서 거짓말, 허위 주장, 불법 선거를 하고도 임기를 다 채우는 일이 생기지 않겠나”라고 했다.

주진우 의원도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을 언급하며 “이재명 경기도지사 시절에 이화영 전 부지사가 북한에 800만 달러를 갖다 바쳤다”며 “이 전 부지사를 계속 감싸며 국민에게 사과 한마디 없는 민주당이야말로 외환 옹호당”이라고 했다. 이땐 민주당 의석에서 고성이 터져 나왔다.

민주당 김영배 의원은 이날 질의에서 “윤 전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 관저로 갈 때 500만 원 정도의 캣타워, 2000만 원 정도의 편백 욕조를 설치했다가, (사저로의) 이사 과정에서 운반됐다는 정황이 나왔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대정부 질문에 불참한 한 권한대행에 대해 “국무총리의 일방적 불출석이 헌법을 무시하는 것인지, 국회를 무시하는 것인지, 국민을 무시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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