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서 세계 2위 왕즈이 2-1 제압
올 시즌 참가 4개 대회 모두 우승
부상투혼… “포기하지 말자 생각뿐”
남자복식 서승재-김원호도 우승
세계랭킹 1위 안세영(23)은 17일 영국 버밍엄에서 끝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전영오픈(슈퍼 1000) 여자 단식 정상에 오른 뒤 이렇게 말했다. 안세영은 이날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왕즈이(25·중국)에게 2-1(13-21, 21-18, 21-18)로 역전승했다. 우승 확정 후 왕관을 쓰는 세리머니를 펼친 안세영은 이어진 코트 인터뷰에서 “전영오픈의 여왕이 된 것이냐”란 사회자의 질문에 “네(Yes)”라고 답한 뒤 다시 양손으로 왕관을 쓰는 포즈를 취했다. 좌석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아낌없는 환호를 보냈다.
하지만 끈질긴 수비를 앞세워 두 번째 세트를 21-18로 가져왔다. 특히 6-6 동점에서 79차례나 이어진 긴 랠리 끝에 7-6으로 앞서며 분위기를 바꿨다. 안세영은 3세트에서도 체력이 떨어진 왕즈이를 집중 공략하며 21-18로 승리했다. 안세영은 “두 번째 세트에서 온갖 감정이 떠올랐지만 포기하지 말자는 생각뿐이었다”며 “이번 전영오픈 우승은 내 커리어에 큰 의미가 있다. 포기하지 않음으로써 내가 매우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배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뒤이어 열린 남자 복식 결승에서는 서승재(28)-김원호(26) 조가 레오 롤리 카르나도-바가스 마울라나(인도네시아) 조에 2-0(21-19, 21-19) 완승을 거두며 우승했다. 한국이 이 대회 남자복식에서 우승한 것은 2012년 이용대-정재성 조 이후 13년 만이다. 이번 대회에 지도자로 동행한 이용대는 대표팀 지도자 데뷔전에서 다시 한 번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말레이시아오픈과 독일오픈을 제패한 서승재-김원호는 올해 들어 3번째 우승을 합작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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