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던 이정현이 아니네?”… 뜻밖의 이정현을 만나다 [유재영 기자의 보너스원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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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제공 “이번 시즌 제가 목표로 잡은 스탯(기록)이 있는데 지금 밝히기는 좀 그래요. 들으면 살짝 ‘어?’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최근 만난 프로농구 고양 소노 에이스이자 국가대표 가드 이정현(27)이 뜻밖의 말을 꺼낸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인 그가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는데 사람 궁금하게 만든다. 구체적인 수치는 알려주지 않는다. 힌트는 있었다.“시범경기에서는 제가 목표한 기준보다 득점은 많았고 어시스트는 적었어요.”팀의 에이스가 득점이 많았던 경기 내용이 오히려 자신의 목표와 거리가 있다고 했다. 슛 시도를 줄이고 동료들 득점 기회를 더 많이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다른 팀에서도 ‘내가 알던 이정현이 아니네’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40점 넣던 에이스가 슛을 줄이려는 이유이정현은 최근 몇 시즌 소노의 공격을 책임졌다. 공격이 풀리지 않거나 승부처에서는 상대의 집중 견제를 뚫어야 했다. 한 경기에 43점, 42점을 몰아친 적도 있다.“예전에는 팀이 이기기 위해 슛을 20개, 25개씩 던져야 했다면 이제는 5개, 10개를 던지면서도 팀이 이길 수 있도록 해 보고 싶어요.”이번 시즌 득점력 좋은 외국인 선수들의 합류로 공격 선택지가 많아졌다. 자신이 무리해서 해결할 필요도 줄었다.“정말 팀 득점 효율을 높이고 싶어요. 그 부분에서 세부 기록이 욕심이 나요.”여러 선수가 고르게 15∼20점씩 나눠 넣는 농구를 하려고 애쓴다.“동료들이 좋은 슛을 실컷 던질 수 있도록 판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그래야 팀도 단단해질 것 같아요.”물론 해결사 역할까지 내려놓겠다는 뜻은 아니다. “중요한 순간에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항상 있다”고 했다. 자신이 던질 때와 동료에게 맡길 때를 더 정확하게 구분하겠다는 것이다.“제가 좀 애매하잖아요”… 애매함의 정체이정현에게 자신의 농구를 정의해 달라고 하자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제가 좀 애매해요. 빠른 선수들에 비해서는 빠르지 않고, 슛 좋은 선수들에 비해서는 슛이 좋지 않고, 2 대 2를 잘하는 선수들에 비해서 특별히 뛰어나지도 않고요.”하지만 그 애매함이 경쟁력이다. 한 가지 능력이 압도적이지 않은 대신 여러 가지를 고르게 갖췄다. 상대 수비에 따라 공격 방법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다.“다른 팀에서 ‘이정현을 막아라’라고 할 때 뭘 막으라고 할지 저도 궁금해요.”이정현은 2 대 2 공격을 ‘가위바위보 싸움’에 비유했다. 상대가 무엇을 내느냐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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