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소현(53)이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하차를 하며 ‘데미지가 심했다’고 밝힌 가운데 새롭게 단장한 프로그램의 성적은 생각보다 좋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tvN STORY ‘이젠 사랑할 수 있을까’에 출연한 박소현은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하차 당시 심경을 밝혔다.
박소현은 “26년 동안 했는데 많이 슬펐다. 섭섭한 마음이 컸다. 26년간 매주 봤던 동료와 헤어지는 게 엄청 힘들었다”며 “그 프로그램을 계속했으면 이 자리에 없었을 수도 있다. 오랜 만남이 끝나니 새로운 만남에 도전한 걸 수도 있다. 공허함은 오래 가더라”고 털어놨다.
앞서 유튜브 채널 ‘비보티비’에서 절친 송은이는 꽃다발을 선물하며 박소현의 하차를 위로했다. 이에 박소현은 “올해 ‘세상에 이런일이’가 끝나서 마음이 안 좋았다. 임성훈 선생님이랑 나랑 26년을 진행했으니까 너무 데미지가 세게 왔다”고 고백했다.
1998년 첫 방송된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는 지난 5월 26년 만의 휴지기에 돌입했다. 5개월간의 재정비 후 ‘와!진짜? 세상에 이런일이’로 프로그램명을 변경, 10월 방송을 재개했다. 기존 MC였던 임성훈과 박소현이 하차하고 전현무, 백지영, 김호영, 김용명, 우주소녀 수빈이 새 MC로 합류했다.
제작진은 ‘새로운 경쟁력 확보’를 내세웠다. 기존 방송보다 확장된 소재와 다양한 인물을 소개하고, 기존 15분가량의 VCR의 형식을 탈피하겠다고 했다. 여기에 “각양각색 MC들의 토크가 버무려져 한층 풍성한 재미가 기대된다. 기존과는 다른,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는 올해 1월부터 막을 내린 5월까지 4~2%대 시청률을 유지했다. 새롭게 돌아온 ‘와!진짜? 세상에 이런일이’는 첫 방 시청률 4.7%로 시작해 2회부터 최신 회차까지 3%대를 기록하고 있다. 대대적인 변화에도 유의미한 성과는 찾아보기 어렵다. 다만, 26년을 지탱한 프로그램 고유의 정체성은 사라졌다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