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심박수 변화에 ‘알람’ 신호
비슷한 경험 알아보니 ‘임신’ 징후
전문가 “정확성 입증 연구 더 필요”
스마트워치와 스마트링 등 웨어러블 기기가 임신 사실을 임신 테스트기보다 먼저 알려주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새로운 건강관리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기기 데이터를 과도하게 신뢰할 경우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며 의료적 진단을 대체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영국 웨스트미들랜즈에 사는 34세 여성 라비카는 생일 여행 중 착용하고 있던 피트니스용 스마트링 ‘오우라(Oura) 링’으로부터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는 알림을 받았다. 평소보다 심박수가 높아지고 체온이 상승했으며 심박변이도(HRV)는 낮아졌다는 내용이었다.
특별한 이상 증상을 느끼지 못했던 그는 일주일이 지나도 수치가 회복되지 않자 인터넷을 검색했고,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는 여성들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발견했다. 커뮤니티에는 웨어러블 기기의 생체 데이터 변화를 통해 임신 가능성을 먼저 알아챘다는 사례가 다수 올라와 있었다. 라비카 역시 약 일주일 뒤 임신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확인했다.
웨어러블 기기가 임신 초기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이유는 체온 변화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여성의 기초체온은 배란 이후 높아졌다가 생리 직전에 떨어지지만, 임신 초기에는 높은 체온이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 체온을 지속적으로 측정하는 스마트링이나 스마트워치는 이러한 변화를 비교적 이른 시점에 포착할 수 있다.
이 같은 경험담이 확산하는 배경에는 웨어러블 기기 보급 확대도 있다. 여론조사업체 유고브에 따르면 올해 1월 영국 성인의 36%가 피트니스 트래커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9년 7월의 약 두 배 수준이다. 스마트링 시장에서는 핀란드·미국 기업 오우라가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인도의 울트라휴먼, 홍콩의 링콘 등이 경쟁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의료적으로 활용하기에는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런던 유니버시티칼리지병원의 생식의학 전문의 스튜어트 레이버리 박사는 “더 이른 시점에 임신 여부를 알고 싶어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면서도 “기기의 정확성을 입증할 연구가 더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불안감만 크게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오우라의 여성건강 임상 책임자인 크리스 커리 박사도 “오우라 링은 의료진을 대신하는 도구가 아니라 건강관리를 돕는 보조 수단”이라며 “데이터에 지나치게 압도될 경우 앱 사용을 잠시 중단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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