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3시간 전기가 공짜? 호주 전기요금 끌어내린 ‘배터리 혁명’[딥다이브]

1 week ago 12

전쟁으로 발전 연료 가격은 뛰는데, AI 데이터센터 붐으로 전력 부족은 심화하고, 송전망 건설은 하세월입니다. 요즘 전 세계적으로 전력 공급이 큰 이슈이죠. 어떻게 해야 전기를 충분히 많이, 그것도 빠르고 저렴하게 공급할지가 고민인데요.해결법을 찾은 듯한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호주인데요. 지난 1년간 호주를 휩쓴 ‘가정용 배터리 설치 붐’이 이 나라의 전력 생산 구조를 바꿔버렸기 때문이죠. 호주의 배터리 혁명을 들여다보겠습니다. 1년 전 시작된 가정용 배터리 설치 붐이 호주의 전력 생태계를 급격히 재편하고 있다. 사진은 단독주택에 테슬라 배터리를 설치하는 모습. ADS솔라 제공 *이 기사는 7월 29일(수요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https://www.donga.com/news/Newsletter배터리 골드러시하얗고 커다란 직사각형의 금속 박스. 요즘 호주 단독주택 외벽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제품입니다. 겉면엔 테슬라(Tesla)나 선그로우(Sungrow), 시제너지(Sigenergy), BYD 또는 LG라는 로고 마크가 붙어있죠. 보일러보단 크고, 에어컨 실외기보다는 얇고 납작한 이것. 바로 가정용 배터리입니다. 소형 에너지저장장치(ESS)인 거죠.호주에서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가정용 배터리 보급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호주 주택에 새로 설치된 소형 배터리 수는 44만4000대. 이전 10년 동안(2015년~2025년 상반기) 판매됐던 가정용 배터리 수(22만대)의 두 배가 단 1년 만에 추가된 겁니다. 엄청난 설치 붐이 아닐 수 없는데요. 호주 연방정부는 2030년까지 최소 200만대의 가정용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연방정부가 ‘더 저렴한 가정용 배터리’ 프로그램을 홍보하며 내세운 이미지. 이런 변화를 이끈 건 지난해 7월부터 호주 연방정부가 시행한 ‘더 저렴한 가정용 배터리(Cheaper Home Batteries)’ 프로그램. 배터리 설치에 드는 초기 비용(배터리 본체+부속 시스템+시공 인건비)의 약 30%를 정부가 지원해주는 보조금 제도인데요. 소비자가 따로 신청할 필요 없이, 설치업체가 즉시 보조금만큼 할인해 주는 간편한 방식입니다. 소득·자산 제한 없이 누구나 주택당 1회에 한해 지원받을 수 있죠.일조량이 풍부하고 전기요금이 비싼 호주는 원래도 옥상 태양광 발전 보급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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