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오늘 폐막
윤두서 ‘세마도’ 진본 등 300여점 전시
미디어-설치작품 등 실험적 작품도 눈길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은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문명의 이웃들―Somewhere Over the Yellow Sea’라는 주제로 8월 30일 개막했다. 해남 진도 목포 일대의 여러 전시장에서 열렸는데, 수묵의 전통을 식물에 빗대어 세 지역을 각각 뿌리와 줄기, 열매로 구성했다.
이를테면 17, 18세기 공재 윤두서와 겸재 정선(1676∼1759)의 작품이 전시되는 해남은 ‘뿌리’의 공간으로 봤다. 19세기 남종화가인 소치 허련(1808∼1903)이 있었던 곳이자 현대 작가들이 수묵을 다룬 작품을 볼 수 있는 진도는 줄기에 해당한다. 미디어나 설치 작품 등 국내외 작가들의 실험적 작품을 볼 수 있는 목포는 열매로 설정했다.
가장 관심을 끈 작품은 역시 윤두서의 ‘세마도’ 진본이었다. 말을 그리는 솜씨가 좋았던 윤두서의 필치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당초 12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던 세마도는 소장자인 해남 윤씨 종손 윤성철 씨의 협조 덕에 폐막일인 31일까지 전시된다. 전시가 끝나면 진본은 수장고에 보관되며, 전시장엔 모사본이 걸릴 예정이다. 세마도가 전시된 고산윤선도박물관엔 공재의 ‘자화상’과 겸재의 ‘인왕제색도’ 영인본이 서로 마주 보는 형태로 전시됐다.진도군 남도전통미술관에선 이응노 박생광 황창배 등 20세기 한국 미술사에서 중요한 화가들의 작품도 만날 수 있었다. 문자 추상으로 한국적 추상의 문을 연 이응노, 한국의 전통문화에서 차용한 소재와 오방색으로 새로운 조형 언어를 만들어낸 박생광, 뛰어난 감각과 파격으로 한국화 붐을 일으켰던 황창배를 통해 전통 수묵의 변주를 만끽할 수 있다.
수묵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행사들도 진행됐다. ‘전통의 혁신과 재료의 확장: 동아시아 동시대 미술에서 수묵이 작동하는 방식’을 주제로 한 국제학술심포지엄이 대표적이다. 한국 중국 일본의 전문가 9명이 수묵 예술의 국제적 확산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윤재갑 총감독은 “전통 회화를 소개하는 자리를 넘어 각기 다른 시공간과 문화적 배경을 지닌 예술가들이 수묵이란 공통된 언어를 통해 소통하는 문명 교류의 장이었다”며 “미래의 기술과 조화롭게 나아가는 수묵의 무한한 가능성을 경험할 소중한 기회였다”고 했다. 김은영 전남문화재단 대표도 “이번 비엔날레는 전통 수묵의 가치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미래 세대와 소통하는 전환점이 되고자 했다”며 “국내외 예술가와 관람객을 연결해 세계에서 유일한 수묵비엔날레로 더욱 위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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