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간) 영국 밀든홀 공군기지에 도착해 새 에어포스원을 타기 위해 구형 에어포스원에서 내리고 있다. 2026.07.09 밀든홀 공군기지=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8일 양일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전용기 에어포스원의 구형 비행기를 먼저 탄 후, 신형 비행기로 갈아탔다고 정치매체 더힐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암살 가능성을 피하기 위해 아직까지 제대로 된 보안 시설을 갖추지 못한 신형 비행기를 두 번째로 이용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분석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간 8일 오후 8시 43분경 앙카라에서 구형 에어포스원을 타고 귀국길에 올랐다. 같은 날 오후 10시 16분 영국 밀든홀 공군기지에 도착해 신형 에어포스원을 타고 워싱턴 백악관에 도착했다. 앙카라와 이란 수도 테헤란의 거리는 약 1700km로 이란 장거리 탄도미사일의 사정권 안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앙카라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란에 관한 질문을 받자 “알다시피 대통령의 삶은 매우 위험하다. 나는 이란의 암살 대상 리스트에서 1순위”라고 했다. 다만 그는 “나는 내 할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암살 위협을)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탑승한 신형 에어포스원은 지난해 카타르가 선물한 ‘보잉 747-8’ 기종으로, 대당 가격이 약 4억 달러(약 6000억 원)에 달한다. 에어포스원의 제조사인 보잉이 건조 중인 차세대 에어포스원의 납품이 지연되자 임시 대통령 전용기로 쓰기 위해 미국 방산업체 L3해리스 테크놀로지스가 급히 개조한 비행기다. 이번 비행은 이 에어포스원의 첫 국외 운항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뉴시스
신형 에어포스원에는 적 공격을 방어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는 일각의 지적이 제기된다. 뉴욕타임스(NYT)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비밀경호국의 요청에 따라 처음에 구형 에어포스원을 이용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는 2020년 1월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드론으로 공개 암살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이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줄곧 자신에 대한 암살을 시도해왔다고 주장했다. 미 연방수사국(FBI) 또한 2024년 11월 미국 대선 당시 혁명수비대의 주도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가 이뤄진 정황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