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쉬운 타자였다” 두산 김민석, 타격 재능 꽃피우게 만든 자기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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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민석이 자기반성을 통해 타격 재능을 꽃피우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두산 김민석이 자기반성을 통해 타격 재능을 꽃피우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사직=스포츠동아 김현세 기자] “아무 공에나 막 휘둘렀죠.”

두산 베어스 김민석(22)은 휘문고 시절 동문 선배 박민우(NC 다이노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뒤를 이을 교타자로 평가받았다. 당시 최고의 타격 재능으로 평가받던 그는 2023 신인드래프트서 참가한 야수 중 가장 빠른 1라운드 3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의 부름을 받았다. 다만 프로 무대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그는 2023년부터 2년간 170경기서 타율 0.248, 3홈런, 4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35에 그친 뒤, 2025시즌을 앞두고 두산으로 트레이드 됐다.

김민석은 두산서 타격 재능을 꽃피우기 시작했다. 이적 첫해 적응에 애를 먹던 그는 올 시즌 자신만의 타격관을 정립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확고한 스트라이크(S)존 설정이다. 2023년부터 3년간 존 밖의 공에 스윙한 비율은 매년 30%를 웃돌았지만 올해 26.8%로 낮아졌다. 김민석은 “지금까지 내 존이 없었다. 잘 칠 수 없는 공까지도 잘 쳐내려다 보니 아무 공에나 막 휘둘렀다. 투수 입장에선 쉬운 타자였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자신만의 존이 확고해지자 콘택트 능력과 실투에 대한 반응이 부쩍 좋아졌다. 콘택트 비율은 지난해 75.8%서 올해 84.7%로 올랐다. 이 가운데 존 복판에 몰린 공에 휘두른 비율은 70.6%서 83.3%로 상승했다. 그는 9일 사직 롯데전서 2-0으로 앞선 1회초 나균안의 초구 시속 145㎞의 직구가 존 한가운데로 향하자 여지없이 휘둘러 우전안타를 만들었다. 그는 “나만의 존을 지키려는 노력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석은 스스로를 더욱 채찍질하고 있다. 그는 “매일 경기에 나설 때마다 ‘내 자리는 없다’는 생각으로 뛴다. 타석에선 어떻게 하면 투수를 이길 수 있을지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두산에 처음 왔을 때보다는 조금이나마 성장한 것 같아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사직|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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