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에서 혼자 사는 30대 직장인 A씨는 월급날이면 가장 먼저 카드 사용 내역을 훑어본다. 퇴근길 저녁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해결하고 무신사 같은 앱을 통해 옷이나 생활용품을 고르는 일이 일상이 돼서다.
A씨는 "배달비나 음식값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걸 알지만 늦은 밤에 편하게 한 끼를 해결하려면 배달 앱을 열게 된다"며 "커머스 앱도 오프라인 매장에 갈 시간을 아끼려다 보니 계절이 바뀔 때마다 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A씨의 사례는 숫자로도 확인됐다. 배달 플랫폼 결제 규모가 3년 연속 커진 가운데 올 1분기 커머스 리테일 브랜드 중에선 유니클로와 무신사가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 배달 수요는 이용자 수와 1인당 결제액, 결제 횟수가 함께 늘어 외연이 커졌고 커머스 시장에선 패션·플랫폼, 글로벌 브랜드를 중심으로 결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2일 실시간 앱·결제 데이터 기반 시장·경쟁사 분석 솔루션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땡겨요 합산 결제추정금액은 3조300억원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같은 달 2조7500억원보다 10% 늘어난 것인데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인 셈이다.
배달 플랫폼을 실제로 결제한 이용자도 늘었다. 지난달 결제자 수는 2485만명으로 작년 같은 달(2327만명)보다 7% 증가했다. 1인당 평균 결제금액은 12만2349원으로 1년 전보다 3% 늘었다. 1인당 평균 결제 횟수도 5회에서 5.4회로 증가했다. 배달앱 시장이 단순히 이용자가 늘어나는 단계를 넘어 이용 강도도 한층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커머스 리테일 브랜드 성장률에선 유니클로가 가장 앞섰다. 1분기 합산 결제추정금액이 2000억원 이상인 브랜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유니클로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결제금액이 8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신사는 28.7%로 뒤를 이었다. 애플은 25.1%, 네이버·네이버페이는 22.8% 증가했다. 이어 쿠팡이츠 22.1%, 올리브영 20.3%, 장보고식자재마트 20.2%, 지그재그·Z결제 20.2%, 아마존닷컴 19.8% 순이었다.
유니클로와 무신사의 결제자 구성도 눈에 띄었다. 유니클로는 지난달 기준 1인 가구 결제자 비중이 29.6%, 초·중·고 자녀 가구 비중이 28.2%를 차지했다. 무신사의 경우 1인 가구 결제자가 47.9%로 가장 많았다. 특정 세대·가구 유형에서만 패션 소비가 증가한 것이 아니라 1인 가구와 자녀를 둔 가구를 모두 아우르면서 성장했다는 의미다.
와이즈앱은 한국인 신용카드·체크카드 결제 내역 표시 기준으로 통계적 추정을 통해 결제금액을 추산했다. 계좌이체와 현금거래, 상품권 결제금액은 제외됐다. 개별 기업의 실제 매출과는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상 소비에선 배달 플랫폼의 저변이 더 넓어졌고 커머스 시장에선 유니클로와 무신사 같은 패션 브랜드, 네이버·쿠팡이츠 같은 플랫폼, 애플·아마존 같은 글로벌 브랜드가 고르게 몸집을 키웠다"며 "결제 데이터가 보여준 소비 흐름은 생활밀착형 서비스와 브랜드 중심 소비가 동시에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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