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왜 그랬어?…'파국' 트럼프-머스크, 오늘 밤 통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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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6.06 15:20 수정2025.06.06 15:20

일론 머스크(왼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REUTERS

일론 머스크(왼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REUTERS

트럼프 행정부에 참여했다가 결별한 뒤 서로를 노골적으로 비난하면서 공개 설전을 벌여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6일(현지시간) 백악관 참모들의 중재로 통화를 할 예정이다.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와의 결별 여부를 묻는 질문에 "오, 괜찮다"며 "아주 잘 되고 있고, 이보다 더 잘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머스크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설전을 벌여온 트럼프가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백악관 참모들은 두 사람 간 화해를 중재하기 위해 이날 두 사람이 전화 통화를 하도록 일정을 잡았다. 이보다 앞서 둘의 관계가 최악으로 끝나는 것을 막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머스크를 비난하지 않도록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머스크는 SNS에 트럼프의 세금 감면안과 관련한 글을 올리며 "상원의원, 하원의원에게 전화하라. 미국을 파산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 법안을 죽이라(kill the bill)"고 썼다. 지난 4일에는 트럼프가 '크고 아름다운 법'이라고 주장한 세금 감면안을 "역겹고 혐오스럽다"고 평가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일론과 나는 좋은 관계였다. 앞으로 그럴지는 모르겠다. 놀랐다"면서 "매우 실망스럽다. 일론은 여기 앉아 있는 누구보다 이 법안의 내부 작동 방식을 더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갑자기 그에게 문제가 생겼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 머스크가 법안에 전기차 보조금 삭감이 포함됐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 갑자기 달라졌다며 법안 공격의 의도를 지적했다. 아울러 머스크가 지지한 인사를 지명 철회한 것도 머스크가 화가 난 이유로 언급했다.

이에 머스크는 즉각 반박했다. 그는 몇 분 후 다시 SNS에 트럼프가 법안을 자신이 본 것처럼 말한 데 대해 "거짓"이라면서 "그 법안을 내게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전기차 보조금 지급 중단에 머스크가 화가 났다고 말하는 영상 위에 '그러거나 말거나'(whatever)라고 썼다. 그 후 "내가 아니었다면 트럼프는 선거에서 졌을 것"이라는 게시물을 추가로 올렸다.

그러자 트럼프는 자신의 SNS에 "예산을 감축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머스크와의 정부 계약을 끝내는 것"이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그러자 머스크는 "대통령이 정부 계약 해지를 선언한 데 따라, 스페이스X는 드래곤 우주선 즉시 운영 종료(decommissioning)를 시작할 것"이라고 썼다. 머스크는 또 "트럼프 관세는 올 하반기에 경기침체(리세션)를 초래할 것"이라고 올렸다.

심지어 트럼프에 대한 탄핵을 간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한 SNS 사용자가 올린 '트럼프는 탄핵당해야 하고, 그 자리는 JD 밴스 부통령이 대체해야 한다'는 포스트에 "그렇다(yes)"란 답글을 남겼다.

트럼프와 머스크가 공개 설전을 벌이자 테슬라 주가는 전일 대비 14.26% 폭락한 284.70달러로 마감했다. 시가총액도 9170억달러로 줄어 하루 사이에 1520억달러(약 206조원)가 증발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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