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사람들”…시흥 흉기 피습 차철남, 피해자 탓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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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 질문에 피해자 비난 발언 이어가
구속 여부 오후께 결정 전망

시흥시 정왕동에서 2명을 살해하고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차철남이 21일 경기 시흥경찰서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으로 호송되고 있다. 2025.05.21. [시흥=뉴시스]

시흥시 정왕동에서 2명을 살해하고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차철남이 21일 경기 시흥경찰서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으로 호송되고 있다. 2025.05.21. [시흥=뉴시스]
경기 시흥시 정왕동에서 2명을 살해하고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차철남(57·중국국적)이 피해자들을 탓하는 발언을 했다.

살인,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차씨는 21일 오전 수원지법 안산지원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출석하면서 ‘피해자들과 사이가 안 좋았냐’, ‘왜 이틀을 기다렸다가 범행했냐’ 등 질문에 “아주 나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을 비난하는 발언을 이어가기도 했다.

차씨는 앞서 법원 출석을 위해 시흥경찰서에서 나오면서는 “살해의도는 없었다”고 전한 바 있다.

차씨의 구속 여부는 오후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차씨는 지인인 50대 남성 2명을 살해(살인)하고, 60대 여성과 70대 남성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살인미수) 혐의를 받는다.

차씨 범행은 19일 오전 9시34분 시흥시 정왕동 한 편의점에서 60대 여성 편의점 업주 A씨를 흉기로 찌르고 달아나면서 드러났다. A씨는 안면부와 복부 등을 다쳐 병원에 이송됐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관련 수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같은날 오후 1시21분 최초 범행이 있던 편의점에서 1.3㎞가량 떨어진 한 체육공원 주차장에서 집주인 B(70대)씨가 피습당한 사건을 접수했다. B씨는 복부를 다쳐 병원에 옮겨졌다.

경찰은 범행이 있던 편의점 앞을 지나간 차량에 차씨가 탑승한 것을 보고 해당 차량의 차적을 조회한 뒤 오전 11시께 차주 C(50대·중국국적)씨 집으로 찾아갔다. 이 곳에서 D(50대·중국국적)씨 시신이 발견됐다.

이어 경찰은 수사를 거쳐 차씨의 자택을 확인해 오후 2시께 찾아갔는데, 이 곳에서 C씨 시신이 나왔다.

차씨는 지난 17일 오후 4시께 자신의 집에서 C씨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오후 5시께 C씨 집으로 찾아가 그 집에 함께 살고 있던 동생 D씨도 둔기로 때려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차씨는 전날 오후 7시24분 시흥시 정황동 시화호 인근 노상에서 검거됐다. 이후 오후 8시30분께 시흥경찰서로 압송돼 야간 조사를 받았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3000만원을 C씨에게 빌려줬는데 갚지 않아 술을 먹자고 불러 살해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또 전날 벌인 60대 여성 편의점 업주 A씨 흉기 피습에 대해서는 “험담을 했다”고 진술했다. 70대 집주인 B씨에게는 “무시했다”는 이유를 들어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차씨는 경찰에 “C씨 형제를 살해할 목적으로 5월 초 흉기를 구매했다”고 진술, 계획 범죄임을 시인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A씨와 B씨에 대한 범행은 우발적이라는 취지 주장을 펴고 있어 경찰은 관련 보강 수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차씨는 2012년 국내에 들어온 뒤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비자를 갱신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안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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