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차출론과 관련해 "대행으로서 하실 일이 많을 것 같다"고 비판했다. 또 한 권한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김영수입니다'에 출연해 "오죽 답답하면 한덕수 권한대행까지 끌어낼까 이런 생각을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나 의원은 통상 위기 상황에서 한 권한대행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오늘 아침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반도체, 휴대전화는 예외 없다고 이야기를 하니 평론가들도 나와서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 예측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며 "한덕수 권한대행은 이 부분을 해결하는 데 집중해야 하는데 우리가 너무 흔들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야당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나 의원은 "우리는 후보 나오라고 흔들고 야당은 권한대행 탄핵하겠다고 흔들고 있다"며 "그러니 나라가 잘 되겠나"라고 비판했다.
다른 후보들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나 의원은 "국민의힘 경선의 파이를 키우고, 후보들의 파이를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한덕수 권한대행 이야기가 나오면서 경선 중요성이 자꾸만 떨어지는 느낌으로 만들고 있는데, 가급적 다른 후보와 좋은 자리가 있으면 같이 할 생각"이라고 했다. 나 의원은 지난 12일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햄버거 회동'을 가지는 등 다른 후보와 접점을 늘리고 있다.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을 포함한 '반이재명 빅텐트' 가능성에 대해서는 "사실은 반명계와도 이야기를 나눠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며 "정말 다양한 고민을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다만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나 의원은 ‘도저히 함께 할 수 없는 후보가 한 전 대표냐’는 질문에 “우리 대통령을 우리 당이 탄핵하는 역사는 반복돼선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오히려 탄핵을 선동했다고나 할까”라며 “그런 점에 대해서 도저히 전 납득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탄핵 반대파'로서 중도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선 "보수는 변화하는 것이고, 혁신하는 것"이라며 "제가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혁신하는 보수의 모습을 보여서 중도 확장성은 단연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