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주말에 에어컨 안 나오는데"…김병기 "틀어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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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채널A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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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국회 본관에서 닷새째 농성 중인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을 찾았다. 나 의원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돌려 달라고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1일 오전 이기헌 원내대표 비서실장, 김남근 민생부대표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텐트를 치고 철야 농성 중인 나 의원을 만났다.

나 의원은 김 원내대표와 악수한 후 "(김 후보자 지명을) 빨리 철회하고, 법사위원장 자리를 좀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새로운 지도부랑 손 맞춰서 잘"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때 등장한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법사위원장 자리를 돌려주면) 우리가 100%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나 의원이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을 이번 주말 지나서 하느냐"고 묻자 김 원내대표는 "하다 보면 정리할 것도 있고, (인준안 표결은) 3일경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 의원은 "동작 갑을이지 않냐. 근데 이럴 수 있어, 나를 지금. 오늘 며칠째야. 5일째. 우리 딸이 어제는 전화 끊어버리더라고. 내가 전화했더니"라고 토로했다. 김 원내대표와 나 의원은 각각 서울 동작갑, 동작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나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이 자신의 철야 농성을 '바캉스 농성'이라고 비꼰 데 대해 "지난 주말 에어컨도 안 틀어줬는데 누구는 우리 보고 (에어컨 아래에서) 바캉스를 한다고 하더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를 향해 "동작 남매라고 그러더니 다 가져가고 엄청 고생시킨다"고 거듭 지적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고개를 숙이며 "죄송하다. 무조건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에어컨을) 틀어드리겠다"고 했다.

이에 유 수석부대표가 "여기선 죄송하다고 하고, 멘트는 '민생방해 세력'이라고 한다"고 지적하자, 김 원내대표는 "대내용, 대외용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앞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상법개정안 논의를 위한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제안한 데 대해 이 자리에서 "같이 회의, 논의해 보겠다"고 부연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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