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옹호하는 언론 기사를 홍보하는 웹사이트를 개설했다고 정치 전문 매체 악시오스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 지지 여론 형성을 위한 ‘원스톱 플랫폼’을 직접 만들고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백악관 와이어’라는 이름의 이 사이트에 접속하면 다양한 링크들이 나열돼 있다.
링크를 클릭하면 백악관 공식 보도자료와 엑스(X·옛 트위터) 게시물, 유튜브 영상, 정부 정책을 우호적으로 다룬 언론 기사, 정부 인사들의 인터뷰 기사 등으로 연결된다.
기사와 기고문은 대부분 트럼프 대통령의 그간 성과를 칭찬하는 내용 일색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아 진행한 ABC 방송과의 인터뷰 등도 링크에 포함돼 있다.
악시오스는 이 사이트가 주류 언론을 피해 손수 정책을 긍정적으로 조명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작업의 연장선에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백악관 브리핑룸에 우호적인 매체와 인플루언서 등을 초청한 일, ‘멕시코만’을 ‘미국만’으로 칭하는 것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AP 통신의 취재를 제한한 일 등과 같은 맥락에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악시오스는 이 사이트가 과거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르윈스키 스캔들’을 폭로한 인터넷 매체 ‘드러지 리포트’와 유사하다고도 분석했다.
각종 링크를 제공하는 ‘정치 게시판’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드러지 리포트를 연상시킨다는 것이다. 드러지 리포트는 보수 성향 매체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