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코 간체프의 추모 행사를 진행한 불가리아 프로축구 구단 아르다 카르잘리. /사진=스포츠바이블 캡처 |
불가리아 프로축구에서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살아있는 선수를 사망한 것으로 착각해 추모 행사를 벌였다가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영국 스포츠바이블은 18일(한국시간) "유럽 구단이 사망했다고 알려진 전 선수를 위해 묵념을 진행한 뒤 사과를 해야 했다. 그 선수는 살아있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불가리아 프로축구 1부 리그 구단 아르다 카르잘리는 지난 17일 레프스키 소피아와 경기를 앞두고 페트코 간체프를 추모하는 행사를 가졌다. 간체프는 1970년대 선수 시절 카르잘리에서 5년간 활약한 바 있다.
이날 양 팀 선수들은 킥오프 전 경기장 하프라인에 서서 고개를 숙이며 1분간 묵념했다. 관중들도 함께 했다.
하지만 카르잘리 구단은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부랴부랴 사과문을 게재해야 했다. 간체프가 멀쩡히 살아있었기 때문이다. 카르잘리는 구단 SNS를 통해 "간체프의 죽음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전달받았다. 간체프와 그의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우리는 앞으로도 간체프가 건강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적었다.
가장 황당한 것은 간체프 본인이었다. 그는 "집으로 운전하는 동안 전화가 많이 울렸다. 차를 세우고 집으로 들어갔는데, 아내가 울면서 'TV에서 당신이 죽었다고 발표했다'고 말했다. 저는 아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친구 두 명에게도 전화가 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매체는 "선수들과 팬들이 함께 간체프를 추모하는 감동적인 순간이었지만, 카르잘리 구단은 간체프가 사망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간체프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털어놓았고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고백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