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마운자로 맞은 사람이야”…스타들의 입을 경계하라 [헬스타클럽]

1 week ago 8

“나 마운자로 맞은 사람이야”…스타들의 입을 경계하라 [헬스타클럽]

케이윌. 사진l유튜브 채널 ‘형수는 케이윌’ 캡처

케이윌. 사진l유튜브 채널 ‘형수는 케이윌’ 캡처

최근 연예인들의 공개 고백이 이어지면서 비만 치료제를 향한 대중의 관심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시장 확대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전문의약품이 ‘다이어트 유행’으로 소비되는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방송과 유튜브, SNS에서는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를 맞았다고 밝히는 연예인들이 잇따르고 있다. 가수 카더가든은 예능 프로그램과 유튜브 콘텐츠에서 “마운자로를 맞았다”며 “배가 아예 안 고프다”고 경험을 공개했고, 병원에서 “마운자로 맞으러 오셨죠?”라는 말을 듣고 민망했던 일화도 털어놨다.

개그맨 곽범과 이창호, 가수 케이윌 역시 마운자로를 맞으며 체중을 감량했다고 밝혔고, 이는 예능 콘텐츠의 단골 소재로도 쓰였다. 반면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은 마운자로 부작용을 겪었다며 안타까운 사연을 토로하기도 했다.

과거에는 식단 조절과 운동이 연예인들의 체중 감량 비결로 소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약물 치료 경험을 숨기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비만 치료제에 대한 심리적 진입장벽도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카더가든과 곽범. 사진ㅣ유튜브 ‘채널십오야’

카더가든과 곽범. 사진ㅣ유튜브 ‘채널십오야’

비만치료제 ‘게임 체인저’ 마운자로…긍정적인 면은 있다

업계에서는 유명인의 경험 공유가 비만을 ‘의지의 문제’가 아닌 치료 가능한 질환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데 일정 부분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평가한다.

이와 관련 유튜브 채널 ‘낭만약사’를 운영하고 있는 김경택 약사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다이어트에 대한 인식이 훨씬 개방적으로 바뀌었다. 많은 분들이 호르몬 문제일 수 있다고 이해하고 있고, (마운자로 등 비만치료제가) 매번 다이어트 실패에 자책하던 분들의 죄책감을 낮춰주는 요소로도 자리했다”며 “그분들 역시 체중을 줄이면서 전 국민이 더 건강해지는 방향으로 간다는 점은 분명하다”라고 바라봤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들은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이 2030년 전후 1000억 달러(약 140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뇨병 치료제로 출발한 GLP-1 계열 약물이 비만 치료 영역으로 빠르게 확대되면서 글로벌 제약사들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마운자로, 이거 엄연한 전문의약품인 건 아시죠?

마운자로는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개발한 주사형 비만치료제다. 부작용이 동반될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를 이용한 연예인의 체중 감량 사례가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의료적 필요성보다 ‘얼마나 빨리 살이 빠졌는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의약품이 아닌 단순 미용 목적의 다이어트 수단처럼 소비되는 것이다. 연예인들 사이 공개적으로 가볍게 다뤄지다 보니 ‘나도 한번’ 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실제로 복수의 병원과 약국에 따르면 “이 환자에게 정말 필요한건가” 싶을 정도로 가볍게 소비되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해당하지 않는 사람들의 수요를 자극하고 약물에 대한 과도한 기대가 무차별적으로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이창호. 사진ㅣ김승혜 유튜브 채널 캡처

이창호. 사진ㅣ김승혜 유튜브 채널 캡처

마운자로, 이왕 맞을거면 준비 제대로…알고 접근하자

우선 김경택 약사는 마운자로 복용만으로는 비만이 치료되지 않는다고 짚었다. “드라마틱한 다이어트 욕심에 식사를 거르는 건 안된다”면서 “그렇게 되면 급격한 근육량 감소에 따른 요요 현상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양은 줄이돼 충분한 단백질 섭취 등 균형 잡인 식사를 유지해야하며 근력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고 했다.

식욕이 감소하는 약물 특성을 고려해 콩, 두부, 생선, 살코기 등 섭취를 추천했으며 메스꺼움과 구토, 복통 등 위장관 부작용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할 경우에는 임의로 투약을 중단하기보다 의료진과 상담해 용량을 조절하거나 치료 계획을 재검토하는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표준 체중이거나 마른 비만 형태의 사람들에겐 복용을 권하지 않았다. 약 대신 근육량과 대사량을 늘리는데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또한 전문의약품에 따라 반드시 의사 처방이 필요하며 약국에서 별도 판매는 되지 않는다. 이와 관련 식품의약품안전처는 GLP-1 계열 비만치료제와 관련해 오남용 우려 의약품 지정에 관한 규정(식약처 고시) 개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구매시 약품은 냉장 보관·냉동 금지이며 여행 시엔 보냉백에 넣되 오랜 시간 상온에 방치돼선 안된다. 특히 약이 얼음에 직접 닿지 않는 게 중요하다.

빠니보틀. 사진ㅣ유튜브 채널 ‘잡식맨’ 캡처

빠니보틀. 사진ㅣ유튜브 채널 ‘잡식맨’ 캡처

“마운자로에 나를 맡기지 말자” 올바른 치료 문화 정착 관심 가져야

이렇듯 전문가들은 마운자로를 비롯한 비만 치료제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약물에만 의존하기보다 균형 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을 수없이 강조한다.

수십년 이어온 다이어트 굴레를 빠져나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지만, 섣불리 다가가선 안된다는 말이다.

연예인들의 마운자로 치료 경험담은 비만 치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치료제의 가치를 결정하는 건 결국 의학적 근거와 적절한 처방, 안전한 사용 문화다. 연예인들은 물론 의학 업계가 올바른 치료 문화 정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Read Entire Article